현대자동차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신규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 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3월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처리와 연계, 주총 이후 별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정의선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확정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결정으로 정 부회장 체제에서 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산업 전환기에서 주도권을 가져오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 부회장이 혁신과 변화를 독려하고, 과감한 도전을 추진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된다.

현대모비스도 이날 이사회에서 정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역시 3월 22일 주총 이후 임시 이사회 결의를 거쳐 정 부회장의 대표이사직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사회 의결이 확정되면 현대모비스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박정국 사장 등 3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앞서 기아차도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정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또 이날 현대차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유진 오 전(前)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3월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윤치원 부회장은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맡는다. 윤 부회장은 ‘국제 금융계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으로 평가 받는다. 다국적 투자회사 최고 경영진으로서 활동해온 안목과 재무분야 전문성을 보유했으며, 주주권익과 관련된 폭넓은 네트워크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진 오 전(前) 파트너는 세계 3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캐피탈그룹에서 25년간 일하며 한국, 일본, 아시아 투자 업무 등을 담당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에서 투자분석, 펀드운용 등 핵심 업무를 수행, 국내외 자동차 산업 및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업의 지배구조 관련 고도의 전문성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상승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자문위원 및 한국산업조직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경쟁 촉진과 건전한 기업 생태계 조성, 소비자 권익 증진에 주목해 왔으며, 경제분야 거버넌스 전문가로 손꼽힌다.

사내이사진에도 변화를 줬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신규 선임, 정의선 수석부회장 및 이원희 사장 재선임 등 사내이사 3인에 대한 선임안도 다음달 주총 안건으로 의결했다.

신규 사내이사 후보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30여년간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한 전문가로 지난 2015년 현대차에 합류, 외국인 최초로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사외이사 후보 선정 과정에서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전했다.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끌어올리고 주주들과 적극 소통하기 위한 취지다. 회사는 2월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예비 후보 추천을 받아 윤치원 부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기말배당 3000원을 주주총회 목적 사항으로 상정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하면 보통주 1주당 총 4000원의 배당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