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홈술’을 즐기는 2030세대 증가로 작은 용량의 미니 주류가 인기다.

4일 이마트에 따르면 잡화점 삐에로쑈핑 전체 매출에서 미니 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 이는 2018년 6월 10%에서 15%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소용량 술 상품 소비를 이끄는 것은 20~30대 젊은 세대다. 2030세대는 미니 주류 소비층 중 80%를 차지한다.

미니 주류 상품. / 이마트 제공
미니 주류 상품. / 이마트 제공
이마트에서도 미니 주류는 고속 성장 중이다. 2018년 이마트 주류 매출을 살펴보면 양주 전체 매출은 4.5% 늘어난 것에 비해, 미니 양주 매출은 같은 기간 동안 33% 증가했다.

미니 맥주 매출도 기존 아사히와 하이트 미니 맥주에 카스 미니 맥주가 추가되면서 2018년 6월 대비 62%쯤 상승했다.

소용량 술 상품의 인기 배경은 혼자서 술을 마시는 ‘혼술'과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트렌드의 확산 때문이다. 또 미니 주류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일상을 기록하는 SNS 문화도 소용량 술 상품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한 몫했다는 것이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노시정 삐에로쑈핑 주류 바이어는 "술을 취하기 위해 마셨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 젊은 세대들은 다채로운 술을 맛보고, 귀여운 모양의 병을 수집하는 것을 즐긴다"며 "젊은 세대의 트렌드에 맞춰 재밌고 다양한 주류를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2030 젊은 세대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위해 국산 맥주와 전통주 미니 주류 상품을 기존 27개에서 현재 60개로 확대했다. 새로 추가된 국산 미니 주류 상품은 카스·하이트 250㎖와 영월동강 더덕주 100㎖, 금산 인삼주 180㎖, 부안 참뽕주 90㎖ 등 15종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전통주 매장 ‘우리 술방'도 혼술·홈술 트렌드에 맞춰 한잔 용량(187㎖)으로 개별 포장된 전통주를 판매 중이다. 한 컵당 가격은 4000원에서 6000원선으로 같은 제품을 병으로 구입할 때보다 부담이 적어 다채로운 전통주를 경험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 니즈에 맞다.

우리 술방에서 375㎖이하 소용량 술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품목 수 기준 40%다. 매장이 문을 연 2013년(20%)과 비교하면 두 배쯤 늘었다.

소용량 미니 주류 상품의 매출 상승세가 가파르다 평가받지만, 국내 술 시장 전체로 볼 때 아직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이 주류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미니 주류 상품은 혼술·홈술 트렌드에 분명 인기가 있지만 전체 술 시장 속에서는 아직 그 규모가 작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미니 주류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