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행거리 250㎞ 미만 전기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다.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던 보조금 가중치 기준도 높이면서 실 보조금 수령액이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 /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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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주행거리에 따른 보조금 지급 액수를 절반 규모로 줄이는 내용의 2019년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발표했다. 기존 보조금 지급 대상이었던 주행거리 250㎞ 미만 전기차는 아예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중국은 그동안 전기차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차등 지급해왔다. 2018년 중국 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금액은 주행거리 150㎞ 이상 200㎞ 미만에서 최소 1만5000위안(252만원), 주행거리 400㎞ 이상에서 최대 5만위안(840만원)이었다.

배터리팩 에너지 밀도에 따라 1회 충전 주행거리 보조금을 기준으로 10~20% 추가로 지급하던 보조금도 폐지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공신부는 올해부터 보조금을 원금대로 지급받는 배터리팩 에너지 밀도 기준을 기존 120Wh/㎏ 이상에서 160Wh/㎏ 이상으로 높였다. 현재 이 기준을 만족하는 전기차는 최근 출시된 한두 모델이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높아도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에너지 밀도 기준도 기존 105Wh/㎏ 미만에서 120Wh/㎏ 미만으로 높아졌다. 보조금 지급 기준 외에도 가중치까지 엄격해짐에 따라 2019년 중국 전기차 보조금 지급액은 사실상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삭감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이 같은 정책 변경으로 인해 향후 중국 내 배터리 시장에서 기술력을 갖춘 대형 업체의 독과점과 군소 업체의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2018년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상위 3개 업체 점유율은 60%를 넘어선 상황이다.

김병주 SNE리서치 상무는 "중국의 전기차 보급 목표는 2020년까지 누적 보급 500만대로, 2018년까지 이미 300만대를 달성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보조금 정책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 2020년 이후 시장에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