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기계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뇌를 단련해야 한다. 뇌 단련법으로는 역시 독서가 최고다.
디지털 시대의 독서 플랫폼은 종이에서 전자책으로 급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전자책을 활용하면 나만의 도서관을 클라우드에 만들어, 언제 어디서든지 독서할 수 있다.
또 인공지능 음성(Text to Speech)를 이용해 귀로 듣고, 손으로 밑줄을 그어 친구들과 소셜미디어에서 나의 독서체험을 공유할 수 있다. 전자책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에 맞춰 새로운 전자책 독서법 등 전자책 활용법 시리즈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많은 사람들이 종이 책을 읽다가 연필이나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는다. 또 경우에 따라 페이지 여백에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적는다. 다시 볼 필요가 있거나 다른 곳에 써 먹을 가능성에 대비해 포스트잇을 해당 페이지에 붙이거나 페이지끝을 접기도 한다.

독서중에 책에 다양한 방법으로 흔적으로 남기는 행위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문장밑에 줄을 긋을 것을 밑줄긋기(underline)이며, 독자의 생각을 붙이는 것을 주석달기(annotation)이라고 한다. 필요한 대목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페이지를 잘라서 보관하거나 노트에 기록하는 것을 스크랩(scrap), 클리핑(clipping)이라고 부른다. 다시 볼 페이지를 책갈피를 끼우거나 접는 행위는 북마크(bookmark)다.

책을 깊이 읽을 때 정성을 다해 밑줄을 긋고 북마크를 하고 주석을 단다. 또 노트에 책 일부를 메모해간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나의 독서 경험을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글쓰기나 보고서 작성에 써먹기 위해 이전에 읽었던 책을 찾으면 한참 뒤져야 하고 기억도 애써 복원해야 한다.

전자책은 종이책에 비해 독서경험을 기록하고 활용하는 기능이 아주 우수하다. 전자책을 이용하다가 공감하는 대목을 만나면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서 원하는 문장까지 손가락을 끌고 가서 손가락을 떼기만 하면 된다. 연필이나 형광펜이 필요없는 것이다. 북마크는 더 쉽다. 오른쪽 상단 리본 모양을 터치하면 그 페이지에 북마크가 붙는다.


./김다희 기자
./김다희 기자
리디북스의 경우 ‘독서 노트', 아마존 킨들은 ‘highlight’기능이라고 부르는데, 밑줄 긋기, 스크랩,주석달기(또는 메모) 기능을 한꺼번에 제공한다. 손가락으로 표시하면 그 부분을 나의 서재에 자동으로 저장해주고, 메모기능을 추가로 선택하면 주석을 달 수 있다. 형광펜 색깔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전자책 전용단말기에서 독서중 필요한 대목을 손가락으로 눌러서 표시하는 모습
전자책 전용단말기에서 독서중 필요한 대목을 손가락으로 눌러서 표시하는 모습
전자책 독서노트 기능은 나중에 독서 경험을 활용할 때 빛을 발한다.책을 다 읽고 나서, 글을 구상하거나 대화중에서 책 구절을 인용하고 싶으면 원하는 책을 고르고, 리디북스 메뉴중에서 독서노트만 찾으면 된다. 북마크한 페이지 정보도 독서노트 기능에 포함돼 있다.

글을 쓸 때 독서노트한 내용을 카피해서 복사하고 싶으면 웹브라우저에서 리디북스 사이트에 들어가 로그인을 하고 마이리디를 선택해야 한다. 마이리디메뉴중 독서노트메뉴를 찾으면 그동안 수집해둔 모든 독서노트를 책 제목에 따라 분류가 되어 있다.

원하는 책을 선택하면, 독서노트 목록이 페이지 순서대로 펼쳐진다. 원하는 독서노트를 카피해서 워드프로세서에 붙이면 책 내용을 별도로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논문을 준비할 때 이 기능은 아주 유용하다. 논문을 작성할 때 정확한 인용과 출처 표기가 중요하다. 그래서 관련 책을 여러권 읽으면서 인용할 만한 대목을 카드로 차곡차곡 준비해야 논문 작성시 표절 시비에 휘말리지 않게 출처를 명확하게 밝히면서 인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인용문 카드 작성을 만드는 것은 꽤 귀찮은 작업이다. 전자책을 이용하면 인용문 카드 작성을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다.

전자책 이용 초기에는 독서 노트의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독서노트를 차곡차곡 쌓으면서 독서질도 함께 높아지는 것는 실감하면서 아무리 귀찮아도 책을 읽다가 나의 뇌를 자극하는 대목엔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곤 한다. 또 스크랩한 내용에 나의 생각을 덧붙이면서 책과 연결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재미까지 느끼기 시작했다.

스마트폰과 전자책단말기에서 저장한 내용을 시간별, 책별로 보관하고 나중에 독서카드로 재활용가능하다.
스마트폰과 전자책단말기에서 저장한 내용을 시간별, 책별로 보관하고 나중에 독서카드로 재활용가능하다.
전자책 밑줄긋기,스크랩, 메모 기능 등 독서 체험 저장 기능은 종이책이 도저히 흉내내기 어려운 디지털만의 마법이다. 전자책에 입문하는 분에게 이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한다. 저장기능을 넘어서면 ‘소셜 리딩(Social Reading)’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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