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는 2세대 온라인 물류센터 ‘오토프레시’를 경기 의왕에 설치·운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 ‘프레시센터’에 자동화 시스템을 추가한 오토프레시를 앞세워 상품 출하 및 배송량을 늘린다.

롯데슈퍼 오토프레시(왼쪽)와 이마트 NE.O. / 업계 제공
롯데슈퍼 오토프레시(왼쪽)와 이마트 NE.O. / 업계 제공
이마트는 지난 2016년부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NE.O’를 운영한다. 이곳 역시 빅데이터 물류 관리와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융합 유통 기지다.

유통가는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한 온라인 물류센터를 확보, 배송 혁신과 신선식품 차별화를 이끌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부지 선정, 생산성 확보 등 과제도 풀어야 한다.

강종현 롯데슈퍼 대표는 "오프라인 배송의 한계를 극복하고, 물류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화 시스템 오토프레시를 마련했다"며 "온라인 주문량이 많은 지역에 오토프레시를 추가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 롯데슈퍼 "로봇·자동화 오토프레시로 온라인 경쟁력 강화"

롯데슈퍼는 첫 오토프레시를 경기 의왕에 마련한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영동고속대로, 안양판교로와 경수대로 등 주요 도로 5곳과 인접한 교통 요지다. 전용면적 1990㎡(602평)에 영업면적은 1507㎡(456평)로 축구장 절반쯤의 크기다.

주로 다루는 상품은 슈퍼마켓에 어울리는 상온 보관 혹은 신선식품이다. 롯데프레시 앱이나 롯데e슈퍼에서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초속 3.1m 속도로 움직이는 운반 로봇 19대가 일지러 움직이며 상품을 분류한다. 컨베이어벨트 라인에 실린 상품은 순차적으로 바구니에 담기고, 피킹 작업자가 이를 포장·검수 후 배송한다.

롯데슈퍼 오토프레시 외부. / 롯데쇼핑 제공
롯데슈퍼 오토프레시 외부. / 롯데쇼핑 제공
상품 입출고는 실시간, 로봇으로 관리된다. 동작 효율이 높은 만큼, 상품 출하 규모와 패키징 건수가 기존 프레시센터보다 두배쯤 늘어난다. 자동화 로봇이 상품을 나르므로 인원 증가 없이 온라인 배송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다.

롯데슈퍼는 노르웨이 물류 전문사 하테랜드, 유럽 온라인 마켓 기업 오카도의 온라인 물류 시스템을 슈퍼마켓 업태에 맞도록 최적화해 오토프레시에 도입했다. 상품 주문 접수 후 포장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7분이다.

◇ 규모의 이마트와 효율의 롯데…부지와 생산성 확보는 과제로

이마트 NE.O가 다양한 상품을 다루는 대형 물류센터라면, 롯데슈퍼 오토프레시는 슈퍼마켓 특화 상품을 다루는 실속형 온라인 물류센터다. 여기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이마트 NE.O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더 넓은 권역에 더 많은 상품을 배송한다. 하지만, 대형 물류창고가 들어갈 부지 확보는 골칫거리로 남는다. 이마트는 2020년까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 NE.O를 6곳 개설, 전 지역 당일 배송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9년 현재 이마트 NE.O는 경기 김포와 경기 용인에 총 3곳만 마련됐다. 경기 하남에 마련될 예정이었던 온라인 물류센터는 주민과 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롯데슈퍼 오토프레시는 규모가 크지 않아 부지 확보 부담이 적다. 반면, 물류 센터 규모가 작은 만큼 생산성 자체는 이마트 NE.O보다 떨어진다. 다룰 수 있는 상품군 종류도 적다.

롯데슈퍼측은 오토프레시가 마트처럼 다양한 상품을 다루는 것이 아닌 ‘슈퍼마켓 상품’ 위주의 특화 물류 센터라고 밝혔다.

롯데슈퍼는 오토프레시 의왕센터로 군포, 수원, 안양 등 경기 남쪽 권역 17개점의 온라인 주문에 대응한다. 이어 2019년까지 오토프레시를 4곳으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