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개인 간 거래) 업체가 앞다퉈 채용을 늘리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P2P 관련 제도화 논의가 이뤄지는 등 금융과 정보통신(IT)을 합친 핀테크 산업에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업 확장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 조선DB
최종구 금융위원장. / 조선DB
21일 P2P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P2P 전문 기업 테라펀딩은 임직원수가 107명으로 늘었다. 1년 전 60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44% 증가한 수치다. 올 한 해만 64명이 늘었다.

렌딧, 피플펀드, 어니스트펀드와 같은 P2P 업체 직원수 역시 증가했다. 렌딧 임직원은 2018년 상반기 40명에서 2019년 3월 현재 85명으로 두 배이상 늘었다. 피플펀드 역시 2017년 12월 기준 50명이던 인원이 2018년 12월 기준 83명으로 40% 늘었고, 올해 2월 기준 총인원은 85명이다. 어니스트펀드 직원수도 3월 기준 78명으로 2017년 말(42명)보다 46% 증가했다.

P2P 업체 임직원의 상당수는 금융업계 출신이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출신 인력이 P2P 업체에서 심사 평가모델을 개발하거나, 사업 전략을 개발하는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테라펀딩 직원은 맥쿼리, 네이버 등 대형 금융, 건설, IT 분야 출신 인력으로 채워졌다. 렌딧과 어니스트펀드 내 카드사 등 기존 금융권 출신은 각각 30%, 44%를 차지한다. 피플펀드 전체 구성원(85명) 중 20명 역시 증권사 등 금융업계 종사자로 이뤄졌다.

P2P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산업에 대한 정부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P2P 산업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대기업이나 글로벌 투자은행(IB) 출신 인력들이 P2P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이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P2P 업체 관계자는 "취급 금융상품의 규모와 범주가 다양해지면서 각 금융 분야의 전문가 수혈이 필요하다"며 "스타트업의 수평적·가족중심적 문화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회사 분위기 등으로 인해 기존 금융권에서 이직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