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의 본 판매일이 4월 5일로 확정됐다. 이통3사는 삼성전자가 선보일 ‘갤럭시S10 5G’ 출시에 맞춰 각각 개통 행사를 열 예정이지만, 행사 규모는 간소화한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기념하는 정부 차원의 기념 행사(가칭 코리아 5G데이)가 4월 5일 이후 개최될 것으로 알려지자, 이통사가 먼저 축포를 쏘는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5월 서울 마곡 연구개발(R&D) 단지에서 열린 ‘2018년 대한민국 혁신성장 보고대회’에 참석해 5G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 조선일보 DB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5월 서울 마곡 연구개발(R&D) 단지에서 열린 ‘2018년 대한민국 혁신성장 보고대회’에 참석해 5G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 조선일보 DB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이통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이통3사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일정을 4월5일로 확정했다. 삼성전자도 4월 5일 갤럭시S10 5G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기념 행사는 4월 5일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통업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참석 여부에 따라 행사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본다. 문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가정 하에 5G 상용화 기념행사는 4월 5일을 넘겨 다음주인 4월 8~9일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통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5G의 상징적 의미를 생각하면 4월 5일 개통일에 맞춰 행사 규모를 키우는 것이 맞지만, 후속으로 열릴 정부차원의 기념 행사 계획도 고려해야 한다"며 "VIP(대통령)가 올 예정인데, 우리끼리 먼저 축포를 크게 터뜨릴 수는 없다"라고 귀띔했다.

SK텔레콤은 4일 갤럭시S 10주년 기념 제품 갤럭시s10 개통 행사를 개최한 것처럼 4월 5일에도 본사인 서울 중구의 T타워에서 개통행사 개최를 검토 중이다. KT는 광화문 본사에서 열릴 개통 행사 규모를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신규 스마트폰 개통 행사와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개통 행사를 열 방침이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5G 상용화를 위한 서비스 준비는 다 됐다"며 "요금제 출시만 제대로 이뤄지면 4월 5일 5G 스마트폰 개통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2~3년간 5G 기술 개발을 재촉하며 3월 말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5G 스마트폰 개발 일정 지연과 요금제 검토 등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미국의 이통사 버라이즌은 4월 11일(현지시각) 5G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는데, 한국 정부와 이통사 등은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 획득에 위협을 받았다. 다행히 삼성전자는 4월 5일 갤럭시S10 5G 스마트폰 출시를 발표해 위기에서 벗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