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반도체 기업 ‘LB세미콘’ 인기가 뜨겁습니다. 세계적인 보이 그룹으로 성장한 방탄소년단(BTS)과 관계가 부각되며 이른바 ‘방탄 테마주’로 꼽힙니다.

발단은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입니다. ‘LB인베스트먼트’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 10%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자 LB인베스트먼트와 관계 있는 LB세미콘도 수혜주로 꼽힌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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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관계는 조금 다릅니다. LB세미콘, LB인베스트먼트 모두 LB그룹 일원이지만, 두 회사 사이에는 어떤 지분 관계도 없습니다. LB인베스트먼트가 취득한 주식이 오르든 내리든 LB세미콘은 전혀 관계가 없는 셈입니다.

LB인베스트먼트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 10%를 보유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LB인베스트먼트가 만든 펀드’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을 10%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LB인베스트먼트 출자 비중은 3%쯤에 불과합니다. 이를 토대로 LB인베스트먼트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실제 지분율을 계산해보면 0.3%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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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베멘토 한·모·금] ‘소문난 잔치’는 피해라! 방탄소년단 수혜주 LB세미콘 영상. / 제작·편집 우베멘토

2018년 5월쯤 방탄 테마주로 엮인 LB세미콘 주가는 단기간에 2000원대에서 8000원대, 네배 뜁니다. 이 때 주주 일부는 주식을 6900원에 매도합니다. 자연스레 이후 주가는 급락했고, 이후 LB세미콘 주가는 방탄소년단 이슈에 따라 널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19년 연초 LB세미콘 주가는 다시 오름세로 접어들었습니다. 방탄 테마주인데다 실적도 비교적 좋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2018년 LB세미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70% 오른 276억원쯤입니다. 사실과는 다르지만, 방탄 테마주로 분류된데다 실적도 좋고 활황인 반도체 기업이기까지 하니 주가가 오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실적과 숫자 등 ‘팩트’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LB세미콘 실적을 토대로 PER을 계산해보면 적정 주가는 6100원쯤입니다. 주가가 기업 자체 요인이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해 고평가되지는 않았는지, 주식을 매수할 타이밍은 알맞은지 투자자들의 혜안과 계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외부필자의 원고 및 영상은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