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해 5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4~5개월만으로 15% 넘게 급등한 셈이다. 원인은 만우절 가짜뉴스 때문이다.

 . /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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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4800달러(약 545만원)선을 돌파했다. 이는 24시간 전 기준으로 16% 이상 급한 것이다. 이더리움과 리플, 이오스(EOS) 등 주요 코인 가격도 전일 대비 5~10% 이상 상승했다.

빗썸과 업비트 등 국내 거래소에서도 가격이 폭등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2일 오후 5시 3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2.31% 상승한 583만원에 거래된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4.59% 상승한 16만6300원 리플은 4.55% 상승한 367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한 것은 가짜뉴스 때문이다. 시작은 온라인 경제미디어 파이낸스매그네이츠가 1일(현지시각) 내놓은 기사다. 파이낸스매그네이츠는 ‘SEC가 폭탄을 떨어뜨렸다’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와 투자회사 밴엑의 ETF 신청서를 승인했다는 내용이다.

파이낸스매그네이츠는 근거자료까지 구체적으로 내놨다. SEC 공식 트위터 계정 트윗이다. 하지만 이는 모두 만우절 장난이었다. SEC 트윗은 합성이었으며, 취재원으로 언급한 바이올렛 보들레르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제학 교수는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바이올렛 보들레르는 사실 넷플릭스 인기드라마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 이름이다. 또 파이낸스매그네이츠는 기사 맨 마지막에는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 이름을 빌려 '즐거운 만우절'(Happy April Fool’s Day)이라고 적기도 했다.

하지만 만우절 장난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실로 혼동한 대다수 이용자가 이 소식을 공유하면서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파이낸스매그네이츠는 해당 기사 제목에 만우절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수습에 나섰지만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짜 뉴스였음이 밝혀진 만큼 가격은 다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암호화폐 인식이 안좋은 상황에서 만우절 장난으로 가치가 등락을 하는 모양이 자칫 더 안좋은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