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스마트폰으로 전기차의 성능과 효율성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 전기차 튠업 기술’을 최초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새 기술은 운전자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로 전기차의 모터 최대토크, 발진가속감, 감속감, 회생제동량, 최고속도 제한, 응답성, 냉/난방 에너지 등을 일정 범위 안에서 설정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주행모드는 완성차 회사가 설정한 일정 수치를 일괄 적용했지만, 이 기술은 운전자가 원하는대로 세밀하게 전기차의 성향을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 / 현대기아차 제공
. / 현대기아차 제공
회사는 해당 기술을 향후 출시될 전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카셰어링 등 공유경제에서 소비자가 여러 종류의 차를 바꿔 타도 본인에게 가장 익숙한 설정을 내려 받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다듬을 방침이다. 사용자들끼리 서로의 설정을 공유하고, 도로 성격에 맞는 기본 추천 설정 등도 제안할 수 있다. 개인 모빌리티 경험에 초점을 맞춘 ‘스타일 셋 프리'를 구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모바일 기반 전기차 튠업 기술’은 전기차 고유의 특징 덕분에 가능했다. 내연기관차는 배출가스 규제 등으로 성능 변경의 폭이 제한됐지만, 전기차는 비교적 자유롭게 기술을 적용하고 성능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여기에 보안강화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도 활용했다. 사용자들이 설정을 서버에 올리고, 서로의 설정을 공유하는 주요 과정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블록생성 방식으로 암호화하고, 분산 데이터 저장환경에 저장하는 등 해킹 위험을 줄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2025년까지 23개 전기차를 포함 모두 44개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인만큼 친환경 전기차에 특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성이 높다"며 "스마트폰으로 차의 성능을 조절하는 등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모빌리티 기술을 개발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