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계는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스타링크 인터넷 위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지나치게 많은 위성이 천체 관측에 장애를 주고 전파 방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민간우주 탐사업체다.

27일(현지시각) 포브스에 실린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기자 조나단 오캘러건의 기고에 따르면, 이탈리아 토리노 천체물리학관측소의 로널드 드리멜은 "스타링크와 같은 위성 군집의 잠재적 위협은 나머지 인류들이 바라보는 밤하늘의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며 "스타링크와 다른 위성군집 때문에 인류를 위한 하늘이 망쳐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 스타링크 프로젝트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 / 스타링크 프로젝트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천문학자들은 위성이 생각보다 훨씬 빛나는 사실에 대해 우려한다. 해가 진 후와 일출 전에도 빛을 낼 수 있다.

영국 서섹스대학 천체물리학자 대런 배스킬은 "스타링크 위성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밝아 우리의 눈으로도 쉽게 볼 수 있다"며 "낮은 궤도에서 너무 밝은 빛을 발산함으로써 대형시놉틱관측망원경(LSST) 등 천체 망원경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파 천문학자들은 인공위성이 10.7G~12.7㎓ 대역 전파를 전송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내놓았다. 호주 플린더스 대학의 우주 고고학자 앨리스 고만은 "전파 천문학자들은 중요한 주파수 대역을 보호하기 위해 매일 싸울 것이며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스타링크 위성 프로젝트가 인터넷 사각지대에 놓인 33억명의 인류에게 저렴한 인터넷망을 제공해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1000기를 우주에 띄워, 전 세계 곳곳에 인터넷망을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상 500K~1200㎞의 지구 저궤도에 1만2000대의 인공위성을 올려 우주 인터넷 시대를 열겠다는 이른바 ‘스타링크’ 계획이다. 이번 발사는 1차로 60기를 먼저 올린 것이다.

또 다른 우주기업 원웹도 2019년 초 소형위성 6기를 띄운데 이어 앞으로 600기를 더 올린다. 아마존도 ‘프로젝트 카이퍼'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 인터넷 구축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인터넷 위성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 밤하늘에서 발견된 스타링크 인터넷 위성 모습.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