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이후 KT의 5G 기지국 구축 속도가 주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5G 품질 논란이 지속되면서 KT가 커버리지 확장보다 서비스 안정화 작업에 초점을 맞춘 까닭이다.

31일 KT ‘5G 커버리지맵 2.0’에 따르면 KT가 중앙전파관리소에 신고한 5G 기지국 장치 수는 3만8433개(30일 기준)로 기지국 장치 수를 처음 공개한 4월 24일 3만6825개 대비 1608개 늘었다.

이를 토대로 추산하면 연말쯤 KT의 기지국 장치는 5만개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KT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5G 상용화 이후 5G 품질 이슈가 발생하면서 안정화 작업을 우선 진행했고 기지국 장치 구축 속도가 덩달아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KT 5G 커버리지 현황. / KT 홈페이지 갈무리
KT 5G 커버리지 현황. / KT 홈페이지 갈무리
KT는 4월 3일 5G 상용화 일정에 앞서 연내 전국 인구와 트래픽의 80%이상을 커버할 수 있도록 5G 커버리지를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숫자를 밝히진 않았지만 이통업계에서는 KT가 연내 8만개의 5G 기지국 장치를 목표로 잡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KT는 5G 커버리지 확대가 계획대로 이뤄질 것이라 설명했다. 5G 품질이 어느정도 해소된 6월부터는 기지국 장치 구축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6월부터는 하루당 최소 200개, 최대 400개의 기지국 장치를 구축할 방침이다"라며 "한달에 1만개 이상 구축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4월 2일 기준 5G 기지국 장치 개수가 3만4000개라고 공개한 후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4월 말 기준 2만5000개의 기지국 장치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5월 말 기준으로는 3만5000개쯤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월 23일 열린 ‘5G 서비스 점검 민관합동 TF‘ 회의를 통해 이통3사가 연내 기지국 장치 23만대를 구축해 85개시(전체 인구의 93%)의 동 단위 주요지역까지 5G 커버리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망 구축은 2022년까지 완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