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비밀리에 개발해온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아크(Ark)’ 화면이 공개됐다. 이미 테스트 버전 개발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크 OS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있어, 주목된다. 이 경우 화웨이가 구글로부터 독립해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게 보다 용이해질 전망이다.

2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가 스마트폰 OS ‘아크 OS’ 특허를 독일 특허청에 제출했다. 화웨이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스마트폰에 사용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 2019년 내로 자체 OS를 만들고 2020년부터 스마트폰에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InterestingEngineering)은 화웨이의 아크 OS 특허 출원이 24일 완료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아크 OS는 구글 안드로이드의 일부 앱을 자체 구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고객이 새로운 OS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화웨이 소식을 주로 다루는 외신 화웨이센트럴은 이어 2일 아크 OS 테스트 버전이 개발 완료, 실증 실험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화웨이 아크 OS 화면. / 안드로이드퓨처 갈무리
화웨이 아크 OS 화면. / 안드로이드퓨처 갈무리
업계에서는 화웨이 자체 OS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 규모의 회사라면 오픈소스를 이용, 자체 OS를 만드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시각이다. 다만 이것이 OS의 시장 안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필립 리비스 스탠포드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자체 OS를 구축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충분히 큰 앱 생태계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데, 이는 과거 MS와 블랙베리 등 IT 공룡도 실패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 및 알리페이 개발자로 활동한 프로그래머 티안 웨이슈는 화웨이 OS, 앱스토어가 구축돼도 앱 개발사의 참여율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충분한 사용자가 없는 플랫폼에서 앱을 유지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일각에서는 폭넓은 자체 시장을 보유한 중국 기업을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들린다. 특히 화웨이는 중화권은 물론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확고한 인지도를 확보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의 한 개발자는 "화웨이 OS와 앱스토어가 중국에서만 사용된다고 해도, 인구 및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충분히 자생력을 갖출 수 있다"며 "중국은 이전부터 구글 플레이를 비롯한 해외 앱스토어 및 서비스 이용을 제한했다. 그 대신 생겨난 수많은 중국 앱스토어가 화웨이 OS에 힘을 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