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TV(13년1월) → 곡면 올레드TV(13년4월) → 4K 울트라 올레드TV(14년8월) → 8K 올레드TV(19년7월 예정) → 롤러블 올레드TV(19년 하반기 예정)’

LG전자가 오는 7월 8K 올레드 TV로 다시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다. 2013년과 2014년 이후 5년만이다. 연말에는 롤러블 올레드 TV로 세계 최초 역사를 또 써내려 갈 예정이다.

LG전자 8K 올레드 TV / 자료 LG전자
LG전자 8K 올레드 TV / 자료 LG전자
올레드 TV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탁월한 화질을 구현한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기존 LCD TV와 비교해 화질과 두께 측면에서 확실한 차이를 나타낸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사용하는 올레드 TV에 우리 업계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맹렬히 추격하는 중국업계를 따돌리기 위한 사실상 유일한 해법인 셈이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LCD TV는 이미 상당분 중국에 넘어갔다. 가격요소를 고려하면 우리 기업이 확실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 선두기업으로서의 메리트가 많지 않다.

시장 점유율을 보면 알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LCD TV 시장에서 한국을 추월했다. LCD TV 출하대수를 기준으로 중국은 2017년 점유율 27.2%로 우리나라의 32.4%와 비교해 5% 가량 낮았지만 지난해에는 중국이 32%로 우리나라(30.6%)를 넘어섰다. 중국의 이같은 추격과 추월은 우리 기업에게 경종을 울린다.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하고 현재로서는 OLED 패널이 가장 유력한 대안이다.

2013년 LG전자가 처음 출시한 올레드 TV / 자료 조선일보DB
2013년 LG전자가 처음 출시한 올레드 TV / 자료 조선일보DB
현재 OLED TV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 지난해 기준 LG전자의 OLED TV 점유율이 무려 62%에 달한다.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이 각각 19%와 8%이다. 중국업체 가운데는 AOC/TP 비전이 6%로 가장 높고 스카이워스 등 나머지 업체들의 점유율은 2% 이하다.

무엇보다 기술력에서 아직 차이가 크다. 이희영 LG전자 TV상품기획2팀장은 "중국업계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지만 기술 격차는 2~3년은 있다고 본다"며 "TV를 만드는데 필요한 화질 알고리즘 등 아직 중국 TV업계가 구현해야 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LG는 7월에 8K 올레드 TV 그리고 4분기에 롤러블 올레드 TV를 내놓을 예정이다. 500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점유율을 큰 폭 확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프리미엄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7~10년에 한번 TV를 교체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고객 관심 끌기에 충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후발주차를 따돌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찾거나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며 "올레드 TV는 우리가 보유한 확실한 기술로 시장 주도권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