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은 방대한 데이터의 분석과 분류, 인식 및 판정 등 중요하지만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작업에서 사람의 수고를 덜고 작업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하지만 산업계의 높은 수요에 비해 제대로 AI를 다룰 수 있는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17일 엔비디아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AI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딥 러닝 인스티튜트(Deep Learning Institute, 이하 DLI)’를 소개하고 그 기초 과정을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DLI는 참가자들이 클라우드 GPU 가속 기술과 최신 딥 러닝 프레임워크, 개발자도구(SDK) 등을 활용해 신경망을 최적화하고 구축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DLI 프로그램을 소개 중인 이상문 엔비디아 솔루션 아키텍쳐 전무. / 최용석 기자
DLI 프로그램을 소개 중인 이상문 엔비디아 솔루션 아키텍쳐 전무. / 최용석 기자
DLI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AI 인재 육성을 위해 산업계 및 학계와 함께 개발한 9개 분야 40여개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수료자들이 AI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DLI 인증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기업이나 학교, 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으로 구성한 기업용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국내에서는 현재 입문자와 중급자를 대상으로 ▲자연어 처리를 위한 딥러닝 기초 ▲인텔리전트 비디오 분석(IVA) 위한 딥러닝 실습 ▲멀티 GPU 가속 활용 ▲컴퓨터 비전 위한 딥러닝 기초 ▲다중 데이터 유형 위한 딥러닝 기초 ▲쿠다(CUDA) C/C++ 활용한 가속화 컴퓨팅 기초 등 6개 분야 30여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참가자는 온라인 수강(입문자 과정)과 엔비디아 본사의 AI 전문가가 참여하는 오프라인 워크숍(초급~중급자 과정) 두 가지 방식으로 DLI에 참여할 수 있다. 오는 7월 1일 코엑스에서도 DLI 오프라인 워크숍이 진행될 예정이다. 워크숍 외에도 서울대, 포항공대, 연세대, 한양대 등 국내 유수 대학에서는 DLI를 정식 교과 과정에 포함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는 AI 교육에 있어 ‘실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상문 엔비디아 솔루션 아키텍쳐 전무는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 전반을 바꾸고 있지만, 개발도구(SDK)나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 등을 무료로 배포하는 것만으로는 생태계 확대를 꾀할 수 없다"며 "DLI는 차세대 AI 전문가들이 GPU 활용 기반 실습을 통해 직접 AI 모델을 개발하고 실제 사례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실질적인 저변 확대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직접 간단한 AI 모델을 훈련시켜 다른 사진을 인식하게 한 모습. / 최용석 기자
기자들이 직접 간단한 AI 모델을 훈련시켜 다른 사진을 인식하게 한 모습. / 최용석 기자
한편, 기자들 대상으로 진행된 DLI 체험 실습에는 현재 업계에서 널리 쓰이는 다양한 딥 러닝 도구와 프레임워크, 워크플로우, 클라우드 기반 GPU 서버 등을 활용해 컴퓨터 비전 작업에서 어떻게 AI 모델을 훈련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기초적인 내용에 대한 교육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강사의 지시에 따라 ‘루이’라는 이름의 강아지와 루이가 아닌 다른 강아지로 구성된 사진 8장으로 간단한 AI 모델을 훈련했다. 학습을 마친 AI는 약 80% 전후의 정확도로 ‘루이’와 다른 강아지를 구분해냈다. 학습에 사용하는 사진(데이터)이 더 많을수록 인공지능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세대 AI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이미 어느 정도 관련 지식이 있는 개발자나 데이터 전문가뿐 아니라 어려서부터 AI의 학습 및 작동 원리에 대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더욱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전문 교육 과정 또한 필요해 보였다.

체험 교육을 진행한 류현곤 엔비디아 시니어 솔루션 아키텍쳐 부장은 "7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DLI 워크숍에는 강사 자격을 가진 엔비디아 본사 AI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수강생들의 고민과 궁금증을 함께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라며 "인공지능 및 활용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과 개발자, 데이터 전문가 등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