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해 35㎜ 미러리스 카메라 a7R III·a7 III와 a9의 자동 초점 기능을 개선했다.

자동 초점·연속촬영 특화 제품 소니 a9에 FE 70~200㎜ F2.8 GM OSS 망원 줌 렌즈를 장착해 펌웨어 업데이트 개선 사항을 체험했다. 탁월한 연속촬영 기능에 자동 초점까지 더해져 평소 찍기 어려운 광경을 손쉽게 담을 수 있었다.

반면, 메뉴와 사용자 환경이 복잡한데다 사진을 읽고 쓰는 속도가 느려 불편했다. 연속촬영한 사진을 일일히 확인하고 지우는 것도 몹시 고역이었다. 사용 편의를 더 다듬어야 할 것이다.

소니 a9 트래킹 자동초점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소니 a9 트래킹 자동초점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소니 a9 펌웨어 업데이트 후, 인공지능으로 피사체를 구분하고 따라다니며 초점을 조절하는 ‘리얼타임 트래킹’이 강화된다.

눈동자에 초점을 맞추는 Eye-AF 기술도 ‘리얼타임 Eye-AF’로 강화된다. 더 정확하고 빠르게 눈동자를 찾아 초점을 조절하는데, 반셔터 조작만으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왼쪽 혹은 오른쪽 눈을 선택해 Eye-AF를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 자동 초점·연속 촬영 기능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펌웨어 업데이트


소니 a9와 FE 70~200㎜ F2.8 GM OSS. / 차주경 기자
소니 a9와 FE 70~200㎜ F2.8 GM OSS. / 차주경 기자
소니 a9는 35㎜ 242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다. 자동 초점 검출 영역 개수가 위상차 693개, 콘트라스트 425개로 많다. 화면 전체에 자동 초점을 맞출 수 있으므로 움직이는 피사체도 빠르고 정확하게 포착한다.

소니 a9의 리얼타임 트래킹 예제 사진. 포착한 피사체(초록색 네모)의 움직임을 실시간 추적한다. / 차주경 기자
소니 a9의 리얼타임 트래킹 예제 사진. 포착한 피사체(초록색 네모)의 움직임을 실시간 추적한다. / 차주경 기자
소니 a9는 초점·밝기를 실시간 조절하며 1초에 20장 연속촬영할 수 있다. 사진 저장 메모리 용량도 JPEG 설정에서 최대 362장(약 18초간 연속촬영 가능)까지 찍을 만큼 넉넉하다.

눈동자 자동 초점도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을 나눠 지정할 수 있다. / 차주경 기자
눈동자 자동 초점도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을 나눠 지정할 수 있다. / 차주경 기자
눈동자 자동 초점은 왼쪽과 오른쪽을 구분해 설정할 수 있게 됐다. 밝은 조리개를 가진 렌즈로 매우 얕은 심도의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요긴하다. 이 기능이 없을 경우, 얕은 심도의 인물 촬영 시 원래 찍으려던 눈동자의 반대편에 초점이 맞기도 한다.

◇ 리얼 타임 트래킹+20매 연속촬영으로 찍기 힘든 사진도 척척


소니 a9 트래킹 자동초점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소니 a9 트래킹 자동초점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연속촬영 속도를 최고(H, 초당 20매)로, 피사체 추적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자동초점 범위를 화면 전체로 넓히도록 지정했다. 소니 a9의 자동 초점 포인트 크기는 아주 작다. 예제 사진처럼 벌을 비롯한 작은 곤충에도 빠르게 초점을 맞춘다.

소니 a9 트래킹 자동초점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소니 a9 트래킹 자동초점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앉아있는 곤충을 촬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반면, 날아다니는 곤충을 찍으려면 피사체 포착 및 연속촬영 기능은 필수다. 소니 a9의 리얼타임 트래킹 기능과 초당 20매 연속촬영 기능을 쓰면 호박벌이 나는 모습도 손쉽게 담을 수 있다.

소니 a9 트래킹 자동초점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소니 a9 트래킹 자동초점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소니 a9의 리얼타임 트래킹은 피사체와 배경을 정확히 분리·인식해 인상적이었다. 피사체와 배경간 거리가 가깝거나, 색 혹은 모양이 비슷할 경우 연속촬영 중 초점이 어긋나기 쉽다. 위 예제 사진을 보면, 소니 a9는 날고 있는 실잠자리와 연잎을 정확히 분리·인식, 원래 피사체였던 실잠자리를 포착했다.

소니 a9 트래킹 자동초점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소니 a9 트래킹 자동초점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소니 a9 펌웨어 업데이트 후 터치 패드·터치 트래킹도 추가된다. 본체 뒷면 모니터로 피사체를 보다가 터치하면, 자동으로 인식·추적하며 초점을 조절한다.

소니 a9 트래킹 자동초점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소니 a9 트래킹 자동초점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작은 곤충을 포착할 수 있는 만큼, 소니 a9은 큰 동물이나 영·유아에도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조절한다. 동물이 다른 동물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쉽게 찍을 수 있다.

◇ 쾌적한 촬영 환경, 답답한 리뷰 및 조작 환경은 고쳐야


소니 a9와 FE 70~200㎜ F2.8 GM OSS. / 차주경 기자
소니 a9와 FE 70~200㎜ F2.8 GM OSS. / 차주경 기자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 소니 a9의 자동 초점 성능과 메뉴 편의성은 크게 좋아진다. 크기가 작은 피사체도 정확히 포착, 움직임을 따라다니며 초점을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전자 셔터 고유의 저(무)소음, 초당 20매 고속 연속촬영이 더해지면 못 찍을 사진이 없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자주 쓰는 기능을 할당하는 C(Custom) 버튼이 무려 12개로 많은 점도 인상적이다.

소니 a9 트래킹 자동초점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소니 a9 트래킹 자동초점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단점은 불편한 메뉴, 투박한 조작 편의다. 메뉴를 부르고 항목을 이동할 때, 사진을 다시볼 때 미세하게 움직임이 지연돼 불편하다. 메뉴 구성 자체도 난잡해 파악하기 어렵다.

캐논, 니콘 디지털 카메라는 메뉴 호출을 비롯한 모든 동작이 빨라 쾌적하다. 사진을 여러 장 지울 때에도 삭제 버튼을 두번만 누르면 된다.

자동 초점과 연속촬영, 소형화 설계 등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 하드웨어 기술력은 수준급이라 할 만하다. 이제는 메뉴, 편의와 기동 속도 등 소프트웨어 개선에 신경쓸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