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 ‘초고속 인터넷’을 한국 경제 성장의 키워드로 꼽았는데,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인공지능 기술’에 올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후 2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청와대 본관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2012년 소프트뱅크 본사를 방문해 손 회장의 아시아 슈퍼그리드 구상을 듣고 영감을 받았던 것을 언급하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아시아 슈퍼그리드 구상은 동북아시아 지역 전력망을 하나로 묶는 계획을 말한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 슈퍼그리드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다면 향후 동북아 철도 공동체, 동북아 에너지 공동체, 동북아 경제 공동체, 다자 안보 공동체 등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문 대통령은 손 회장에게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제2의 벤처 붐 가속화를 위해 필요한 점이 무엇인지 조언을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손 회장은 김대중 대통령 당시 초고속 인터넷망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고, 노무현 대통령 때는 온라인 게임 산업 육성을 조언했다"며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손 회장은 최근 20년간 국가별 GDP를 보면 일본은 1.2배, 미국은 1.8배 늘었지만 한국은 3.7배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과감하고 시의적절한 투자를 꼽았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에 올인해야 한다고 조언을 했다"며 "현재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 세계 1위 국가로 성장했고 수많은 IT우수 기업을 배출했다"는 감회를 밝혔다.

손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인공지능(AI) 기술 분야에 올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AI는 인류역사상 최대 수준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다"며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다"고 말했다.

또 "세계가 한국의 AI에 투자하도록 돕겠다"며 "한국도 세계 1등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I will)"며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