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10에 탑재된 디지털지갑 서비스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 신규 디앱(DApp·분산화 애플리케이션) 4종을 추가했다. 7월 9일 6종을 추가한 데 이어 이번주에만 탑재한 디앱은 10종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디앱을 추가 탑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디앱이 추가되고 있다/ 스크린캡쳐
삼성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디앱이 추가되고 있다/ 스크린캡쳐
12일 삼성전자는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 건강관리 서비스 림포와 위치 정보 서비스 리빈, SNS 관련 디앱 포레스팅·피블 등 4종의 블록체인 기반 신규 디앱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S10에서 이용할 수 있는 디앱은 총 13개로 늘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2월 갤럭시S10 출시와 함께 크립토키티, 코스미, 엔진지갑, 코인덕 등 4개 디앱을 선보였다. 또, 7월 8일에는 엑스월렛, 마이크립토히어로즈, 베리픽, 시럽테이블, 미세톡톡, 더헌터스 등 6개 디앱을 추가로 탑재했다. 다만 코스미는 메인넷을 그라운드X 클레이튼으로 옮기면서 삼성전자 블록체인 월렛에서 삭제됐다.

◇ 게임, 뷰티, 사진,날씨 정보, 건강 등...다채로운 디앱 종류로 고객 확보 나서

삼성전자는 디앱 생태계 확장에 확실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종류는 월렛, 날씨 정보, 게임, 맛집 콘텐츠, 소셜 미디어 서비스, 헬스, 위치 정보 등 일곱 개 분야다. 특히 게임과 SNS, 월렛 디앱은 2~3개씩 탑재됐다.

이번에 추가된 림포는 보상형 헬스케어 서비스다. 약 6만1000명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확보했다. 사용자는 매일 6~8개 운동 미션을 달성하면 림포코인을 보상받는다. 제공된 코인으로는 앱 내 스토어에서 커피나 쿠폰, 운동화, 의류 심지어 아이패드까지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리빈은 사용자가 위치정보를 제공하면 토큰을 보상한다. 사용자가 앱 실행만 해도 주기적으로 위치정보가 자동 저장된다. 이에 대한 보상은 빈(VEEN) 토큰으로 제공한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이전되거나 공개되지 않는다.

포레스팅과 피블은 보상형 소셜미디어 서비스다. 포레스팅은 콘텐츠를 올리고 마음에 드는 콘텐츠에 투표할 수 있다. 콘텐츠 창작자와 투표자에게 코인으로 보상하는 구조다. 피블도 비슷한 구조다. 피블은 개인이 찍은 사진이나 이미지도 판매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키 위해 디앱을 지속 추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적극 디앱 발굴에 나선 가운데 이미 다수의 국내외 디앱 업체가 삼성 블록체인 월렛 연동을 희망하고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2월부터 디앱 탑재에 나선 갤럭시 S10./ 삼성전자
2019년 2월부터 디앱 탑재에 나선 갤럭시 S10./ 삼성전자
◇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다양한 유저 확보...두 마리 토끼 잡는다

삼성전자가 디앱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선 2019년 2분기 갤럭시S10 판매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다양한 디앱을 확보해 이를 이용하는 고객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갤럭시S10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업계는 IM부문 2분기 영업이익을 2조원대 초반으로 본다. 지난해(2조6700억원)와 전분기(2조2743억원) 대비 2000억~7000억원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디앱 종류를 확장해 국내외 할 것 없이 다양한 암호화폐 관련 고객을 중장기적으로 끌어 모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블록체인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일부 금융 업계 관계자들은 블록체인 디앱 탑재로 삼성이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삼성 스마트폰을 차별화시키는 요소가 된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업계 종사자는 "블록체인 디앱은 갤럭시 S10에 국내외 고객을 끌어다줄 수 있는 매개체다"라며 "현재 디앱 사용자 수로 볼 땐 가능성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