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식 렌즈 제조사 탐론이 소니 FE 마운트 미러리스 카메라용 광각 줌 렌즈 ‘17~28㎜ F2.8 Di III RXD(모델 A046)’을 25일 출시한다. 국내에서는 썬포토의 예약 판매를 거쳐 31일부터 살 수 있다. 국내 예약 판매 가격은 119만6000원이다.

탐론 17~28㎜ F2.8 Di III RXD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탐론 17~28㎜ F2.8 Di III RXD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탐론은 서드파티 제조사다. 하지만, 미러리스 카메라용 교환식 렌즈 제품군이 빈약해 경쟁사 시그마보다 시장 영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탐론은 가장 많이 쓰이는 표준 줌 렌즈 28~75㎜ F2.8에 이어, 광각 줌 렌즈 17~28㎜ F2.8을 앞세워 미러리스 카메라용 교환식 렌즈 시장에서 반전을 노린다. 이 렌즈는 고화질에 작은 부피, 편의성과 싼 가격 등 4박자를 훌륭하게 맞춘다.

탐론 17~28㎜ F2.8 Di III RXD. / 차주경 기자
탐론 17~28㎜ F2.8 Di III RXD. / 차주경 기자
탐론 17~28㎜ F2.8 Di III RXD의 크기는 73 x 99㎜, 무게는 420g이다. 17㎜(이하 35㎜ 환산) 광각 초점 거리에 F2.8 고정 조리개를 지원하지만, 부피는 동급 렌즈보다 훨씬 적다. 작고 가벼워 경쾌한 느낌을 준다. 경통이 움직이지 않는 이너줌 구조라 편광 필터도 쓸 수 있다. 필터 구경은 67㎜다.

탐론 17~28㎜ F2.8 Di III RXD. / 차주경 기자
탐론 17~28㎜ F2.8 Di III RXD. / 차주경 기자
렌즈 구성은 11군 13매, 이 중 광각 왜곡을 줄이는 비구면 렌즈 3매, 수차를 줄이는 초저분산 렌즈가 각각 포함된다. 동작 시 소음이 없는 스테핑 자동 초점 모터, 간이 방적 구조 설계도 각각 적용된다.

※예제 사진은 소니 a7R III·탐론 17~28㎜ F2.8 Di III RXD 베타 버전으로 촬영. 보정 없음


탐론 17~28㎜ F2.8 Di III RXD 17㎜(위), 28㎜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탐론 17~28㎜ F2.8 Di III RXD 17㎜(위), 28㎜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17㎜ 광각 초점 거리는 풍경과 야경, 건축 등 넓은 시야를 담을 때 유용하다. 왜곡은 잘 억제돼 거의 두드러지지 않는다. 17㎜뿐 아니라 28㎜ 초점 거리에서의 왜곡 억제도 인상적이다.

탐론 17~28㎜ F2.8 Di III RXD 예제 사진 일부(위)와 전체. / 차주경 기자
탐론 17~28㎜ F2.8 Di III RXD 예제 사진 일부(위)와 전체. / 차주경 기자
탐론 17~28㎜ F2.8 Di III RXD의 해상력은 우수하다. 조리개 F2.8 최대 개방 촬영 시 피사체를 선명하게 담는다. 가운데뿐 아니라 주변부 화질도 좋다. 조리개를 굳이 F8 이상 조이지 않아도 좋다.

탐론 17~28㎜ F2.8 Di III RXD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탐론 17~28㎜ F2.8 Di III RXD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최단 촬영 거리는 17㎜에서 19㎝·28㎜에서 26㎝, 촬영 배율은 1:6이다. 광각 렌즈인 만큼 접사 성능은 평이한 수준이다. 음식이나 반려동물 사진, 꽃이나 곤충 간이 접사 용도로는 충분하다.

탐론 17~28㎜ F2.8 Di III RXD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탐론 17~28㎜ F2.8 Di III RXD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F2.8 개방 조리개로 셔터 속도를 확보, 스냅 촬영 시 흔들림을 줄일 수 있다. 배경흐림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9매 원형 조리개라 빛망울도 원형으로 만들어지지만, 선명하게 맺어지지는 않는다.

탐론 17~28㎜ F2.8 Di III RXD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탐론 17~28㎜ F2.8 Di III RXD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탐론 렌즈는 다른 렌즈보다 조리개를 1단~2단쯤 많이 조일 수 있다. 탐론 17~28㎜ F2.8 Di III RXD의 최소 조리개는 F22다. 빛 갈라짐은 조리개 날의 두배, 18개로 나타나지만, 선명하지는 않다.

탐론 17~28㎜ F2.8 Di III RXD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탐론 17~28㎜ F2.8 Di III RXD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내부 렌즈에 도포된 반사 방지 코팅이 플레어와 고스트(강한 빛이 렌즈 내부에서 반사, 사진에 찍히는 현상)를 잘 억제한다. 부속 후드도 플레어와 고스트를 막는 데 요긴하다.

탐론 17~28㎜ F2.8 Di III RXD. / 차주경 기자
탐론 17~28㎜ F2.8 Di III RXD. / 차주경 기자
탐론 17~28㎜ F2.8 Di III RXD는 추천할 만한 광각 줌 렌즈다. 해상력은 우수하고 조리개 값도 밝다. 초점 잡는 속도도 빠르며 광각 렌즈의 단점 왜곡도 잘 억제했다. 부피도 작아 경박단소 미러리스 카메라와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동급 렌즈보다 훨씬 싸다.

탐론 17~28㎜ F2.8 Di III RXD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탐론 17~28㎜ F2.8 Di III RXD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탐론 17~28㎜ F2.8 Di III RXD의 경쟁자는 소니 바리오테사 FE 16~35㎜ F4 OSS와 FE 16~35㎜ F2.8 GM이다. 탐론 렌즈는 방진방적을 비롯한 만듦새가 떨어지고 흔들림 보정 기능도 없다. 초점 거리도 탐론쪽이 1㎜ 긴데, 광각 렌즈에서는 아주 큰 차이다. 반면, 가격은 탐론 렌즈가 소니 렌즈의 절반 혹은 그 이하다.

탐론 17~28㎜ F2.8 Di III RXD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탐론 17~28㎜ F2.8 Di III RXD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미러리스 카메라 소비자에게 선택 받기 위해 탐론이 넘어야 할 산은 높고 험하다. 가장 높고 험한 산은 ‘서드파티 제조사에 대한 소비자의 편견’이다. 하지만, 탐론 17~28㎜ F2.8 Di III RXD처럼 잘 만들어진, 게다가 저렴하기까지 한 렌즈를 보면 탐론의 계획이 예상보다 빨리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