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성장에 힘입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분기별 매출이 지난 분기 대비 12% 상승하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8일(현지시각) 2019년 6월 30일로 마감된 자사의 2019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337억2000만 달러(약 39조7155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업계에서 당초 전망한 327억7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순이익도 132억 달러(약 15조5562억원)으로 49% 상승했다. 미국 CNBC는 시장조사업체 팩트 세트(Factset)의 조사 결과를 인용, 마이크로소프트가 9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실적 공개 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2%포인트가량 상승한 136.42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53% 높은 주가다. 시간 외 거래장에서도 14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전경.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전경.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성장세의 비결은 클라우드 부문의 예상을 초과한 성과 덕분이다. 애저, 오피스 365, 다이내믹스 365, 링크드인(LinkedIn) 상용 버전 등이 포함된 커머셜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10억 달러(약 12조 1635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9% 늘었다.

애저(Azure) 퍼블릭 클라우드, 윈도 서버, SQL 서버, 비주얼 스튜디오, 깃허브(GitHub) 및 컨설팅 서비스 등이 포함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Intelligent Cloud) 사업 부문도 이번 분기 113억9000만 달러(약 13조35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9%나 늘었다. 이 역시 업계 전망치인 110억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애저 클라우드의 매출이 64% 성장했다. 성장세는 유지했지만 상승 폭은 한풀 꺾였다. CNBC 등에 따르면 4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업계에서는 애저 클라우드의 장기 계약 건이 증가함에 따라 단기적인 매출 상승 폭이 감소한 것으로 본다.

이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세는 클라우드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성장세가 둔화한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넘어섰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상황이 계속되면 클라우드 부문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AWS를 따라잡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것.

특히 업계에서는 경기침체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여파로 신규 투자에 소극적인 다른 기업들과 대조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신기술과 설비, 새로운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늘린 것이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고 본다. 4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비투자 비용(CAPEX, Capital Expenditure)은 53억 달러(6조2200억원)에 달한다.

실적 발표와 주가 상승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게 됐다. 반면 성장세가 둔화한 아마존과 신형 아이폰 부진 등의 여파를 받은 애플은 시가 총액이 1조 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