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로 대표되는 샤오미가 파격적인 가격의 제품군을 내놓고 한국 비즈니스 강화를 선언했다. 상당한 진입장벽을 쌓은 대표 기업 삼성・LG전자와 사업 영역이 상당분 겹쳐, 어느 정도 시장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샤오미는 올해부터 동아시아를 별도로 관리한다"며 "동아시아에는 한국과 일본이 속한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그동안 글로벌 시장을 7개로 나눠서 관리해왔다. 이번에 동아시아 지역을 추가하고, 총괄 매니저로 스티븐 왕씨를 선임했다.

스티븐 왕 동아시아 총괄매니저가 신제품 출시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스티븐 왕 동아시아 총괄매니저가 신제품 출시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샤오미는 한국 시장에서 가격으로 승부한다. 왕 총괄매니저는 간담회에서 현지화, 서비스, 접근성, 가성비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확연한 경쟁력은 역시 가격이었다. 이날 샤오미가 한국 판매를 선언한 △미(Mi) 스마트밴드4(미 밴드4) △미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닷 청춘판 △샤오미 금속 캐리어 등의 가격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왕 매니저는 미 밴드4는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 갤러시 핏'과 ‘핏빗 인스파이어'와 비교하며 성능은 유사하거나 오히려 우수한 반면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표로 정리해 공개한 가격은 갤럭시 핏은 11만8000원, 인스파이어는 10만9000원인 반면 미 밴드4는 3만1900원이다. 블루투스 이어폰과 캐리어도 각각 3만9900원과 19만9000원으로 기존 시장 주도 상품과 비교해 대폭 낮았다.

왕 총괄매니저는 미 밴드4와 관련 "시장의 1~3위 제품과 비교해 사양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일부 기능을 추가했음에도 가격은 3분의1에 불과하다"며 "정직한 가격은 이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매니저는 이어폰과 캐리어도 역시 경쟁사 제품과 사양과 가격을 비교한 표를 공개했다. 왕 매니저는 이같은 가격이 철저한 ‘5% 순수익률'과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확보한 ‘자재 규모의 경제’로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의 사업 확대 전략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왕 매니저는 오프라인 매장 오픈 계획에 대해 "공개가 어렵다"고 답변했으며, 한국 특화 상품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시장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왕 매니저는 이어 "한국에서만 수요가 많은 제품이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휴대용 손선풍기"라며 "프로젝트 매니저들이 한국에 와서 조사를 하는데 개발에 6~8개월 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핏의 3분의 1 가격에 출시한 ‘미(Mi) 스마트밴드4’./자료 샤오미
갤럭시 핏의 3분의 1 가격에 출시한 ‘미(Mi) 스마트밴드4’./자료 샤오미
한편, 이날 공개한 미 밴드4는 전작보다 39.9% 커진 컬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수영 중 스트로크 횟수까지 파악이 가능한 수영 트래킹 기능을 추가했다. 미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닷 청춘판은 최대 10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케이스를 열었을 때 자동으로 페어링된다. 금속 캐리어는 항공기 수준의 알루미늄 마그네슘 합금 외장과 강화된 프레임으로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