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클레이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암호화폐를 위해 증권법을 개정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유튜브 캡처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유튜브 캡처
클레이튼 위원장은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예외는 없다"며 "그렇다고 암호화폐를 막아설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암호화폐를 위해 법을 개정하지는 않되, 혁신을 가로막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많은 사람들은 SEC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 규정을 바꿀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그러나 처음부터 분명히 말했듯,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클레이튼 위원장이 혁신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국제적으로 기술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 (기술 도입을) 전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단순히 그런 면만을 보고 증권법과 다른 원칙을 희생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가 특히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부분은 암호화폐 백서다. 클레이튼 위원장은 "대부분 암호화폐 백서는 ‘지금 투자하면 4배 이상 뛴다’, ‘빨리 투자하라’라는 문구가 반복된다"며 "규제당국이 보기에 이는 적신호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모든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모든 암호화폐를 똑같이 보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증권이라고 정의할 수 없다"며 "SEC는 비트코인 외 많은 ICO(암호화폐공개) 프로젝트가 증권법에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클레이튼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ICO를 증권법 아래 다스리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6월 그는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내 돈을 가지고 투자해서 수익을 돌려준다고 말하는 경우는 증권에 해당한다"며 "SEC는 이같은 유형을 규제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은 달러화와 엔화, 유로화 등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에 증권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