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유통가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간 시장 주도권을 잡아온 오프라인 유통가의 부진이 이어지며 그 자리를 온라인 유통업계가 채우는 양상이다.

상반기 오프라인 유통가 하락세는 하반기 더욱 가파르게 변했다. 일본 상품 불매운동 여파도 백화점 의류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온라인 유통가는 식품, 가전 매출을 순조롭게 늘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2019년 하반기 첫달인 7월 유통가 매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매출은 지난해 7월보다 0.1% 줄어든 11조300억원이다. 백화점, 마트와 대형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가 매출은 5.6% 줄어든 반면, 온라인 판매 및 판매중개 등 온라인 유통가 매출은 8.7% 늘었다.

주요 백화점 본사 사진. / 백화점 제공
주요 백화점 본사 사진. / 백화점 제공
오프라인 유통가 가운데 마트의 매출 하락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7월 매출보다 13.3% 줄었다. 가전/문화 상품 매출이 26.6%, 식품 매출이 7.7% 줄어드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대형 슈퍼마켓 매출도 2.7% 줄었다. 꾸준히 성장하는 즉석식품 매출에 힘입어 편의점만 유일하게 매출 상승세(2.4%)를 나타냈다.

업계를 이끌던 백화점 매출도 4% 줄었다. 이 중 의류 부문 매출 변화가 눈에 띈다.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영향을 미쳐 지난해 7월보다 4% 줄었다. 백화점 여성 정장 매출은 6.5%, 여성 캐주얼 매출은 무려 17% 줄었다. 남성 의류 매출도 9.6% 줄었다.

온라인 유통가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여전히 식품과 가전이다. 온라인 판매중개 부문의 식품 매출은 지난해 7월보다 35.9% 늘었다. 당일·새벽배송 등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식품 종류를 크게 늘린 점이 유효했다.

온라인 유통가의 가전 매출은 제습기와 소형 가전이 이끌었다. 가전 매출은 지난해 7월보다 18.5% 늘었다. 여행상품 매출도 5.9% 늘어나는 등 인기를 이어갔다.

마트와 백화점의 부진, 온라인 유통의 성장세로 인해 한국 유통 업태별 구성비도 크게 변했다. 온라인 유통의 비중은 41.8%로 지난해 7월 38.4%에 비해 늘었다. 반면, 마트의 구성비는 23.4%에서 20.3%으로, 백화점 구성비는 16.1%에서 15.4%로 줄었다. 오프라인 유통의 비중은 61.6%에서 58.2%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