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과 코딩 교육을 접목한 장난감이 국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장난감 업계에 따르면 레고가 내놓은 AR기술 융합 장난감 ‘히든사이드'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보다 앞서 오로라월드를 통해 등장한 ‘신비아파트' AR카드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편, 24일 서울대에서 열린 코딩캠프에는 125명의 어린이가 참가하는 등 초등학교 정규과목으로 지정된 코딩 교육 열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AR기술을 융합시킨 장난감 ‘레고 히든사이드'. / 레고코리아 제공
AR기술을 융합시킨 장난감 ‘레고 히든사이드'. / 레고코리아 제공
레고 브릭과 AR기술을 융합한 ‘레고 히든사이드(LEGO Hidden Side)’ 시리즈는 유령 테마 레고 세트에 스마트폰을 활용한 AR 게임을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다.

조립된 세트를 전용 AR 앱으로 동기화 시키면 스마트폰 화면으로 해당 세트에 숨겨져 있는 세계가 화면 속에 나타난다. 앱 이용자는 마을을 지키는 유령 사냥꾼이 되어 현실과 가상 세계의 상호작용을 통해 유령을 퇴치하거나 수수께끼를 풀고, 도전 과제를 완수하는 등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레고그룹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유령, 게임, 과제 등을 선보이는 등 세계관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비아파트 AR카드는 카드 게임에 AR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레고 히든사이드와 마찬가지로 전용 AR앱을 이용하면 카드에서 다채로운 귀신을 소환할 수 있다.

장난감 업계는 AR과 접목한 장난감의 인기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R 기술 융합 장난감이 시장에서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AR과 장난감을 접목한 것이 최근이라 시장의 한계 수요가 어디까지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시장 전망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 코딩 교육 장난감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제품은 토이트론의 ‘코딩펫'이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코딩펫 장난감은 국내에서만 10만개 이상 판매됐다. 장난감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장난감 시장은 단일 상품 기준 3000개를 팔기 어려울 만큼 불경기 상태다.

토이트론은 코딩캠프 등을 통해 자사 코딩 교재 알리기를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자동차 모양의 차세대 코딩펫도 선보일 예정이다.

2세대 코딩펫 ‘밀키'. / IT조선
2세대 코딩펫 ‘밀키'. / IT조선
국내 시장에서는 애니메이션 소재 장난감이 가장 인기

장난감 유통 현장에서는 AR 융합 장난감과 코딩 교재가 잘 팔리지만 ‘대박' 상품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장난감 업계가 말하는 대박은 ‘터닝메카드'나 ‘베이블레이드 버스트'처럼 전체 장난감 수요를 이끄는 힘을 가진 히트 상품을 의미한다. 장난감 시장은 하나의 상품이 크게 성공하면 나머지 장난감 수요도 끌고 올라가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장난감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는 애니메이션 콘텐츠와 융합된 장난감이 가장 인기가 높다"며 "캐릭터 브랜드를 갖추지 못한 장난감은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고, 성공한 케이스도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