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팰리세이드 이어 하반기 베뉴 추가

현대차가 전방위 SUV 라인업으로 국내외 자동차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상반기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성공에 이어 하반기 소형 SUV ‘베뉴’를 추가하며 전방위적 대응에 나선다.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 현대자동차 제공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2017년부터 3년 연속 신형 SUV를 투입하며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2017년 소형 SUV 코나를 시작으로 2018년 대형 SUV 팰리세이드. 올해 7월 코나보다 막내 SUV 베뉴를 출시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소형 SUV는 물론 그동안 ‘틈새차종'으로 여겨지던 대형 SUV까지 영역을 넓히며 하반기 성장 동인을 SUV에서 찾고 있다.

SUV 시장은 올해도 뜨겁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 승용차 중 SUV 비중은 42.9%로 3년만에 10%P 가까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 대형 SUV는 3만89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인 168% 급증했다.

2018년 12월 출시 후 1월부터 본격 출고된 팰리세이드가 이 부문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출시 후 8개월 이상 지났지만 여전히 출고 대기시간이 수 개월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펠리세이드의 판매대수는 3만1500여대, 국산 대형 SUV 점유율 80%에 달하는 실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SUV에 힘을 싣는다. 현대차는 북미 SUV 판매 비중을 67%로 높이기로 했다. SUV 생산을 담당하는 조지아 공장도 증설한다. 연 6만4000대 수준에서 8만대로 생산을 늘려 늘어나는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현대차 소형 SUV 베뉴. / 안효문 기자
현대차 소형 SUV 베뉴. / 안효문 기자
소형 SUV 베뉴 역시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받는 신차다. 국내에서는 ‘혼라이프'를 겨냥, 젊은 소비층 공략에 나선다. 가장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인 소형 SUV 시장에서 세밀한 제품구성으로 판매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북미 등 대형 시장은 물론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발빠르게 베뉴를 투입, 글로벌 판매실적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대수는 110만4916대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0.2% 증가한 1조2377억원을 보고했다. 판매대수는 줄었지만 실적은 개선된 것.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발빠른 SUV 강화 전략 덕분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동급 세단보다 SUV가 수익률이 좋은데다, 전체적인 자동차 시장은 침체기여도 SUV 부문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SUV 신차 러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준중형 SUV 투싼의 완전변경차가 2020년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 중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최초 SUV GV80도 올해 중 양산을 앞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SUV로 ‘쏠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다양한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퍼블릭 브랜드는 폭 넓은 라인업 확보가 곧 경쟁력이라는 평가가 많은데, 현대차가 국내외 시장에서 발빠르게 SUV 신차를 투입하며 세를 넓혀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