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가 전국에 구축한 5G 기지국 수는 8만곳에 달하며, 기지국 송수신 장비는 18만대에 육박한다. 정부와 이통3사는 연말까지 23만대를 설치할 예정인데, 현재는 목표 대비 78%를 넘었다.

5일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앙전파관리소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해 2일 기준 전국에 구축한 5G 기지국 수는 LG유플러스가 3만282국으로 가장 많고, KT(2만7537국)·SK텔레콤(2만1666국) 순이라고 밝혔다. 전체 기지국 수는 7만9485국이다.

LG유플러스 직원이 한 건물 옥상에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직원이 한 건물 옥상에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제공
이통업계 3위 LG유플러스가 3만국 선을 최초로 넘었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초기 화웨이 장비 도입 논란과 다른 장비사의 공급 지연 등으로 구축 기지국 수가 경쟁사에 밀렸지만 최근 수급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다.

기지국 지역 편중 현상은 여전히 심각하다. 이통3사 5G 기지국 중 수도권이 4만4325국으로 전체의 55.8%를 차지했다. 전국 기지국 수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많았다. KT는 서울과 충북, 전남에서 가장 많았고 SK텔레콤은 대구와 세종에서 1위였다.

기지국 송수신 장비(셀) 수는 KT가 8월 29일 기준 6만대를 돌파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6만대에 약간 못 미쳤다. 기지국에는 안테나처럼 보이는 송수신 장비가 보통 2~3대 있다.

노 위원장은 KT가 최근 ‘기지국 송수신 장비 6만개 개통’을 ‘기지국 6만개 개통’으로 과장해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이용자 혼선을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전파관리소 한 관계자는 "KT 보도자료상 5G 기지국 장비 개통 수에 대해 별도 관리하지 않는다"며 "개설 신고한 기지국 수와 숫자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T는 자사 5G 커버리지맵(통신범위 지도)에서 5G 기지국 장비와 무선국(기지국) 수를 구분해 표시한다. KT는 8월 29일 하루 7739대 기지국 장비를 일제히 개통해 지연 개통 논란이 나왔다. 8월 5일 고양시에 40대 기지국 장비를 구축하고도 점검 등을 이유로 24일이 지나 개통하며 해당 지역의 5G 서비스가 지연됐다.

노 위원장은 "KT가 5G 기지국 수를 과장 홍보하는 것은 명백한 이용자 기만행위다"라며 "이통사의 기만적 마케팅에 따른 이용자 혼란을 근절하기 위해 통신 당국이 5G 기지국 수와 품질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