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의 중요성에 대해 처음 들었던 것이 10년정도 된 것 같습니다. 이후 디지털 혁신 과제를 이야기할 때는 클라우드가 항상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기업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김혜영 한국IBM 실장은 5일 르 메르디앙 호텔에서 개최한 ‘데이터와 인공지능 포럼(Data and AI Forum)’에서 기업에 클라우드 환경을 성공적으로 도입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김혜영 한국IBM 실장이 ‘데이터와 인공지능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 오시영 기자
김혜영 한국IBM 실장이 ‘데이터와 인공지능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 오시영 기자
김 실장은 "클라우드는 소셜·감정 같은 고객 데이터와 각 기업의 데이터를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기 위한 장소다"며 "사용하고자 하는 클라우드의 용도에 따라 각기 다른 전환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80% 정도의 기업이 아직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기지 못했다. 이유는 다양하다. 관련 규제가 있거나, 기술의 격차가 너무 벌어졌거나, 개발자·기술 수급이 어려워서일 수도 있다. 그는 결국 미래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하이브리드 환경을 거쳐 클라우드 환경으로 점진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실장은 기업이 클라우드를 적용하기 위한 전환 패턴 다섯 가지를 소개했다.

마이그레이션(Migration)은 비즈니스 혁신이라기보다는 클라우드 환경으로 빠르게 옮길 수 있는 방법이다. 컨테이너화된 애플리케이션을 받아들이는 방법 등이 이에 포함된다. 리플랫폼(Re-Flatform)은 ‘덩어리’라고 할수 있는 모놀리식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한 플랫폼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리팩터(refactor)는 애플리케이션을 최소 구성 요소로 분할하는 마이크로서비스보다 좀 더 크게 나눠 기업의 데이터와 자산을 외부에 빠르게 노출시키는 전략이다. 리플레이스(Replace)는 말 그대로 대체다. 이를테면 기업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보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콘텐츠가 더 좋다면 기존 방식을 버리고 바꾸는 것이다. 리아키텍트(Re-architect)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떼어 더 작은 신규를 만드는 방법이다.

김 실장에 따르면 이렇게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어디에 적용해 운영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이를 온프레미스,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어떤 환경에 적용할지를 선택할 때는 데이터의 민감성, 위치, 관련 규제를 고려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각 기업만의 클라우드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IBM은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돕는 다채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 오시영 기자
IBM은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돕는 다채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 오시영 기자
애플리케이션의 현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버를 컨테이너화 하는 것이다. 컨테이너는 애플리케이션 코드, 런타임, 시스템 도구, 시스템 라이브러리와 구성을 하나의 저장공간(Instance)에 담을 수 있도록 해준다.

컨테이너는 가상머신(VM)보다 단순하고 가벼우며 밀도가 높다. 한번 서버를 구성해 이미지화하면 내용물이 변하지 않아 다양한 환경에 쉽게 이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램과 디스크 등 자원도 효율적으로 소비한다. 이 덕분에 전체적인 운영 효율이 높아진다.

IBM이 선보인 플랫폼 ‘클라우드 팩(Cloud Pak)’은 기업의 AI 활용 전 과정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이다. 이중 ‘클라우드 팩 포 애플리케이션’은 기업의 클라우드화를 위한 제품이다. 새로운 마이크로서비스 앱을 만들고, 업무를 컨테이너화하고, 일하는 과정을 자동화해서 운영하고 관리하며 강력한 보안을 유지하는 과정 전반을 돕는다.

이에 포함된 ‘트랜스포메이션 어드바이저’라는 툴은 클라우드화를 돕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컨테이너화를 위한 샘플 소스도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새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클라우드 환경에 걸맞게 조직 문화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 오시영 기자
클라우드 환경에 걸맞게 조직 문화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 오시영 기자
김 실장은 발표를 마치며 사람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소규모 그룹이 작은 단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실행·개선하는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며 "실수를 용인해주는, 협업하며 함께 배우는 조직 문화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걸 실행할 수 없다면 애플리케이션 현대화에 적응할 수 없다"며 "기술적인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정작 사람이 바뀌지 못해 시행착오 겪는 기업도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