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페이스ID, 보안도 강화됐나?’

애플 아이폰11시리즈의 개선된 안면인식 기술 ‘페이스ID’와 관련 보안에 충분한 대비가 이뤄졌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애플은 1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발표 행사를 열고 아이폰11 등 신제품을 공개하며 개선된 안면인식 기술을 소개했다.

새로운 아이폰11 시리즈를 소개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 유튜브 홈페이지 갈무리
새로운 아이폰11 시리즈를 소개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 유튜브 홈페이지 갈무리
발표 내용에 따르면 ‘페이스ID’ 성능은 개선됐다. 하지만, 보안 개선 언급 없이 간략히 ‘인식 속도를 단축했다’는 문구로 소개했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보안 대비가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흘러나온다.

애플은 2017년 9월 아이폰X과 함께 페이스ID를 공개했다. 당시 애플은 안면인식이 지문인식 터치ID보다 해킹하기 어려워 보안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다른 사람의 손가락으로 터치ID를 잠금 해제할 가능성이 5만분의1이라면, 페이스ID는 약 100만분의1로 낮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하지만, 페이스ID의 보안이 완벽한지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올해 초 중국의 한 사이버보안 연구원은 실제 얼굴이 아닌 얼굴을 인쇄한 사진으로 페이스ID를 잠금 해제했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수염 면도, 머리 스타일 등 사용자 외모를 바꾸면 페이스ID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었다.

스마트폰 잠금 해제 외에 애플 페이와 앱스토어 구매 승인, 은행을 비롯한 개인정보 앱 로그인 승인에 페이스ID가 쓰인다. 따라서 해킹 등으로 한 번 보안이 뚫리면 피해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페이스ID의 보안 성능 강화를 원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애플 페이스ID에 대한 보안 우려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애플 기술이 타사의 유사 기술보다 앞선다는 이유다. 기존 터치ID는 직접 화면에 손을 대야 했지만 페이스ID는 그럴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발표에 앞서 애플이 페이스ID 대신 화면 내장형 지문인식인 ‘터치ID’로 보안 기능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페이스ID뿐이었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밍치궈 TF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2021년경 터치ID 기능을 다시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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