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Wework)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뉴먼(Adam Neumann)이 퇴출될 위기다.

23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위워크 모회사 위컴퍼니(WeCompany) 최대 투자자인 일본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경영진 교체를 제안했다. 소프트뱅크와 위워크 대변인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애덤 뉴먼(Adam Neumann) 위워크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CNBC 갈무리
애덤 뉴먼(Adam Neumann) 위워크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CNBC 갈무리
CNBC에 따르면 이번 주에 열릴 위컴퍼니 이사회에서는 뉴먼을 대표직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뉴먼 퇴진을 주장하는데다, 위컴퍼니 내부의 일부 간부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또 이사회에서는 뉴먼을 CEO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대신 회장에 임명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위컴퍼니는 올해 10월 중 위워크 기업공개(IPO)를 계획했으나 연말로 연기했다. 위워크 사업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올해 초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때만해도 위워크 기업가치는 470억달러(56조900억원)에 달했지만, 최근 100억달러까지 크게 떨어졌다.

소프트뱅크는 뉴먼 행보가 위워크에 리스크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초 뉴먼은 2014년부터 자신이 소유한 건물을 위워크에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올렸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또한 뉴먼이 IPO를 앞두고 회사 지분 매각과 주식담보 대출 등을 통해 7억달러(8365억원)를 현금화한 것도 뭇매를 맞았다. 일반적으로 IPO가 완료되기 전까지 창업자와 임원 등의 주식 매각은 흔치 않은 일이다. 대표가 회사 비즈니스 모델에 자신이 없다는 메시지로 시장에 비춰질 수 있어서다.

그는 이외에도 세계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발언하는 등 각종 기행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뉴먼이 실제 퇴출될지는 의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사회 내부에 뉴먼 측근이 있다. 뉴먼 주식은 보통주의 20배 이상 의결권을 보장하고 있어 자신에 대한 해임의결 사항을 거부하고 대신 이사회 전체를 해고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