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소프트웨어 기업 마리아DB가 한국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다. 상용DB의 대표 주자인 오라클DB를 이전하는 기술을 확보해 오픈소스에 눈을 돌리는 기업 고객 대응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마리아DB는 올해 3월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오라클 출신의 홍성구 지사장을 영입했다. 25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코오롱베니트, 메가존클라우드 등 8개의 주요 파트너들과 함께 마리아DB를 소개하는 ‘마리아DB코리아 컨퍼런스 2019’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400여명의 고객이 참여했다.
기존 상용DBMS의 고비용, 벤더 종속성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오픈소스가 주목받는 최근 분위기도 마리아DB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오라클DB에서 마이그레이션 기업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구글, 페이스북, 위키피디아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서도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들이 마리아DB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그는 "최근 3주간 만난 아시아 지역의 고객들이 오픈소스DB를 사용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며 "마리아DB는 영원히 오픈소스로 존재할 것이며, 오라클DB의 대안으로 이 시장의 90%를 차지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마리아DB는 마이SQL(MySQL)을 개발한 원년 멤버들이 창립해 개발한 오픈소스 DB다. 썬 출신인 와이드니어스는 마이SQL 오픈소스 창시자로, 썬이 오라클에 인수된 이후 나와 마리아DB를 만들었다.
마리아DB는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코드 자체를 판매하지는 않는다. 와이드니어스는 ‘영원히 오픈소스’일 것임을 약속했다. 수익은 기술 지원 등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판매한다. 고비용의 DB로부터 마리아DB로 이관을 돕고 장애 관리 등 지원을 제공한다. 이런 장점 덕분에 하드웨어 상에서 사용자의 실수로 발생할 수 있는 복잡한 상황에 대응이 가능하다.
이날 행사를 위해 방한한 폴 오샨 아태 총괄 부사장은 "고객의 컴퓨팅 환경이 온프레미스든, 컨테이너등 어떤 것이든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제공하고 보안과 확장성을 장점으로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DB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며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고객들이 오픈소스로의 이전을 심도있게 분석하고 시행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진 오픈소스 관계형DB 업체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가트너는 2022년까지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70%는 오픈소스 기반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마리아DB 측은 국내 사례로 삼성이 녹스포털 오픈소스 DB를 도입했음을 언급한다. 이런 사례에서 대기업의 오픈소스 채택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IBM이 오픈소스 솔루션 기업인 레드햇을 우리 돈으로 40조원대에 인수했고, 오픈소스 업체인 엘라스틱이 작년 10월 상장에 성공했다. 이런 일련의 사례들이 오픈소스 도입이 확대될 것이라는 메시지와 같다고 설명한다. 이미 포춘 500대 기업의 75%가 마리아DB를 사용한다. 특히 한국은 여러 국가 중에서도 마리아DB 내에서 매출 비중이 두자리수를 점할 정도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마리아DB 운영버전은 내년 6월쯤 10.5가 런칭될 예정이다.
홍성구 지사장은 "900여명의 한국 사용자 모임이 페이스북에 운영되고 있다"며 "마리아DB의 대표적인 글로벌 이벤트인 오픈웍스의 올해 행사에 한국 참석자는 발표자로 나선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내년 5월 뉴욕에서 예정된 오픈웍스에는 국내 기업 및 사용자들의 참석 및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