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와 망 사용료 협상을 이어온 페이스북이 KT과 맺었던 망 계약을 갱신했다. 기간통신사업자인 세종텔레콤과도 새로운 망 계약을 맺었다.

페이스북은 1일 "KT 네트워크로 페이스북 서비스를 변함없이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세종텔레콤과 별도 추가 네트워크 계약을 체결해 더욱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 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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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페이스북은 사업자 간 협의에 따라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계약은 기존 양사간 체결했던 캐시서버 계약 연장이다.

해외에 서버를 둔 업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국제망 접속에 따른 서비스 접속 속도 저하가 불가피하다. 국내에 캐시서버를 두면 속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캐시서버를 운영하는 KT에 매년 150억원을 지급했다.

구글이나 넷플릭스는 한국 인터넷 트래픽의 70%쯤을 차지하는 등 과다 트래픽을 유발하지만, 통신사에 캐시서버 구축비나 망 사용료를 내지 않는다. 통신업계, 국회 등은 이들 글로벌 사업자가 국내 통신망을 ‘무임승차'해 쓴다고 비판한다. CP들은 한국 기업만 역차별 받는다고 주장한다.

앞서 페이스북은 1월 SK브로드밴드와도 캐시서버 이용대가 계약을 체결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LG유플러스를 포함한 다양한 ISP와 협상 중이거나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재계약을 맺은 것은 사실이지만, 양사간 비밀 협정에 따라 추가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며 "KT와 재계약을 맺은 것은 (페이스북은)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