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인도의 5세대(5G) 통신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과 마찬가지로 ‘백도어’ 금지 협약 체결을 추진한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 첸 화웨이 인도 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통신장비 관련 보안 이슈 해결을 위해 인도 정부와 백도어 금지와 관련한 협약 체결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화웨이 선전 캠퍼스./IT조선 DB
화웨이 선전 캠퍼스./IT조선 DB
첸 CEO는 "인도 시장이 화웨이를 환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백도어 금지 협약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인도 정부가 원한다면 소스 코드도 오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무선시장으로 꼽힌다. 인도의 5G 네트워크 시장 파급 효과가 1조달러(1197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인도 정부는 2020년 3월 전 5G 서비스를 위한 경매를 열고 상용화에 돌입한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미중 무역분쟁의 틈을 활용해 인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인다. 중국 기업의 인도 시장 공략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그동안 중립 기조의 인도에 5G 통신망 구축 시 화웨이를 배제해 달라고 권고했고, 중국은 화웨이가 사업하는 것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인도에 요청했다.

하지만 최근 인도 최대 통신사인 바티에어텔은 화웨이의 5G 다중입출력(MIMO, multiple-input, multiple-output) 기술을 도입했다. 보안 이슈로 망설였지만 5G 통신망 구축 시 화웨이 통신장비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인도의 3대 이동통신사는 4G 통신망에도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