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폴더블) 디스플레이 바람이 스마트폰에 이어 PC로 번질 전망이다. 레노버가 세계 최초의 폴더블 PC ‘씽크패드 X1’을 공개했다. 레노버는 구체적인 시기와 가격은 미정이지만 2020년 세계 동시 출시를 예고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15일 열린 ‘레노버 테크월드 2019’에서 양 위안칭(Yang Yuanqing) 레노버 회장 겸 CEO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이를 탑재한 스마트 디바이스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폴더블 디바이스 트렌드를 선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키보드가 없는 대신 터치 조작이 가능한 폴더블 디스플레이만 탑재했다. 펼치면 온전한 태블릿 형태다. 아래쪽 화면은 터치식 키보드로 전환해 일반적인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폴드가 완전히 접히는 방식이라면 이 폴더블 PC의 디스플레이는 C자형 커브를 그리는 형태로 접히는 방식을 채택했다.
화면을 완전히 펼쳤을 때의 크기는 13인치다. 이 디스플레이는 4:3 화면 비율에 2K급 해상도를 제공한다. 접으면 크기가 책 하나 정도의 작은 크기로 줄어든다. 무게도 1㎏ 미만으로 수납 및 휴대가 간편하다. 접었을 때의 두께는 갤럭시폴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레노버는 업계 최초로 5G 통신 기능을 기본 내장한 5G 노트북 제품도 공개했다. 기존 이동통신 지원 노트북과 비교해 이동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더 나은 콘텐츠 경험과 향상된 업무 생산성을 제공한다고 레노버는 강조했다.
이 제품은 4K급 초고화질 영상의 끊김 없는 스트리밍 재생이 가능하고 와이파이 및 유선 네트워크가 없는 환경에서도 대용량 데이터를 더욱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다. 1:1이 아닌 다자간 화상 회의도 끊김이나 화질 저하 없이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실시간 스트리밍 형태로 제공하는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콘텐츠도 빠르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레노버는 이러한 5G 기술의 접목이 PC를 비롯한 IT 및 스마트기기와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각종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 경험과 편의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사의 듀얼 디스플레이 노트북인 ‘요가북 2’에서 5G 통신과 클라우드 AI 기술을 이용해 ▲이미지 내 텍스트의 인식 및 실시간 번역 ▲자연어 인식을 통한 음성 명령 인식과 대응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콘텐츠 추천 등의 기능을 시연해 보였다.
레노버 원 기술은 PC와 스마트폰 간 연결만을 지원하지만, 더욱 다양한 스마트 기기, IoT 디바이스, 스마트 가전,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 외에도 레노버는 ▲온 가족의 각종 개인 데이터(사진, 영상 콘텐츠 등)를 간편하게 동기화하고 모아서 관리할 수 있는 ‘퍼스널 클라우드 스토리지’ ▲실시간 PT 및 판서 공유, 실시간 화상채팅과 음성인식 및 번역 기능으로 글로벌 협업 기능을 극대화한 ‘씽크 플러스’ 등 개인과 가정, 기업의 업무환경을 넘나드는 다양한 스마트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