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위워크를 이용했던 스타트업이 10평 남짓한 사무실 전체 도장 비용으로 252만원을 물게 생겼다는 소식이 업계에 전파되면서다. 업계 일각에서는 9년만에 세계 120여개 도시에 800여개 지점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공유 사무실 업체로 성장한 위워크의 성장 배경에는 과도한 비용을 입주 업체에 부과해 수익을 올렸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른다.

위워크 내부 전경./ 위워크 홈페이지 갈무리
위워크 내부 전경./ 위워크 홈페이지 갈무리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트업 A사는 입주했던 위워크 삼성역점에서 나와 사무실을 옮기는 과정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몇 개 그림을 벽에 붙였다가 떼어내면서 남아 있던 양면 테이프 자국이 화근이었다. 테이프 자국을 확인한 위워크 측은 사용하던 사무실 전체 도장 비용으로 252만원을 청구했다.

A사 대표는 "양면테이프는 잘 불려서 떼어내면 되고 도색을 하더라도 양면테이프가 있던 부분만 하면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을 것 같았다"며 "위워크측은 약관을 이유로 우리가 직접 작업하는 건 안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A사 대표는 또 다른 인테리어 업체에 확인해보니 해당 작업을 진행하는데 드는 비용은 60만원에 불과했다며 위워크가 과도한 비용을 청구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A사 대표 설명에 따르면 위워크는 다른 업체를 통해 진행할 경우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조건을 붙였다. ▲산재보험 제출 ▲근재보험 제출 ▲하자이행증권 제출 ▲영업배상 책임보험증권 제출 ▲특정 제품 페인트 사용 2~3회 덧칠 ▲보양작업 반드시 진행(분진이 날아가지 않게 창문과 문 등을 막는 작업) ▲작업 후 청소 등이다.

A사 대표는 "사실상 양면테이프 자국을 제거하기 위해 252만원을 내라는 소리인데 너무 과한 비용이다"라며 "위워크가 설마 이렇게 돈을 벌었던 건가 싶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위워크 과금정책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온다. 입주 당시와 조금만 달라도 수백만원 규모 비용을 물어야 했다는 경험담이 쏟아진다.

위워크에 입주했던 한 이용자는 "A사와 유사한 사례를 겪고 120만원을 더 냈다"며 "위워크 측은 심지어 사전고지 없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며 채권추심을 넣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스타트업 관계자는 "(A사와 유사한 사례로) 보증금에서 제하겠다는 비용만 몇 천만원이었는데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몇 백만원 정도로 해결가능한 수준이라고 들었다"며 "사업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스타트업이 많다는 점에서 유사한 사례는 계속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과금 정책이 전반적으로 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또 다른 위워크 이용자는 "사무실 안에 있던 책상을 잠시 빼뒀다가 다시 달라고 했더니 책상 당 2만원, 의자 한 개당 1만5000원을 과금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위워크는 문제를 인지하고 A사 대표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내놓지는 않은 상태다.

위워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해당 사항을 검토한 뒤 당사자에게 연락을 하고 빠르게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위워크는 멤버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