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16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자사의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활성 전략과 국내외 각종 실제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일반 기업의 IT 부문은 물론, 제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자사의 애저(Azure) 클라우드 기반 IoT 도입을 확대하고, 이들 기업의 비즈니스 혁신 및 관련 생태계 확대를 더욱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발표자로 나선 이건복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는 자사 애저 클라우드의 특징인 ‘인텔리전트 클라우드(Intelligent Cloud)’, ‘인텔리전트 엣지(Intelligent Edge)’를 강조했다. 본격적인 IoT 도입을 위해서는 클라우드부터 엣지까지 이어지는 인프라는 물론, 생성되는 데이터를 스스로 처리하고, 수집한 데이터에서 분석 및 인사이트 추출이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기술까지 제공해야 한다는 것.

이러한 엔드투엔드 솔루션이야말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의 디지털 혁신과 비즈니스 고도화를 이끌 수 있다고 이 상무는 설명했다. 특히 MS는 전 세계에 걸쳐 광범위하게 구축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및 지역 리전을 바탕으로 139개국에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로 인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건복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 / 한국마이크로소포트 제공
이건복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 / 한국마이크로소포트 제공
이어 그는 애저 클라우드 기반 IoT 서비스를 도입한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해운기업인 머스크는 3만 개 이상의 냉장 컨테이너의 운송을 추적 및 모니터링하는데 IoT 기술을 접목했다. 호주의 채광 기업 뉴크레스트도 채굴한 광물의 모니터링과 각종 채굴 장비의 유지·관리에 클라우드 기반 IoT와 AI 기술을 적용했다. 공통으로 사람이 직접 하면 정확도가 떨어지고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과정을 자동화해 작업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국내의 경우 현대중공업과의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선박 용접기에 IoT 기반 양방향 모니터링 기술을 접목, 선박 조립의 필수 과정인 용접 작업 시 철강재의 두께와 종류를 자동으로 파악해 가장 알맞은 용접 세팅을 작업자에게 제공한다. 이를 통해 비숙련 작업자의 용접 정확도와 효율을 높이고, 그로 인해 공기단축 및 품질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국내 사례로는 빅데이터와 AI가 접목된 IoT 바이오 캡슐로 가축의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를 정확하게 체크하는 바이오 스타트업 유라이크코리아의 사례도 소개했다.

이어 이 상무는 자사의 솔루션에만 국한되지 않으면서 제조, 유통, 농축산,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공동마케팅·영업 및 시장 확대까지 전방위로 지원하는 ‘IoT 솔루션 파트너 지원프로그램’도 상세히 소개했다.

이 상무는 "IoT와 AI 기술은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작업자의 생산 효율을 높임으로써 더 나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라며 "인텔리전트 엣지부터 클라우드까지 10000개 이상의 IoT 파트너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내부 프로세스에 맞게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IoT 솔루션을 도입하고, 비즈니스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건복 상무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마케팅·영업·시장 확대까지 전방위로 지원하는 ‘IoT 솔루션 파트너 지원프로그램’도 소개했다. / 최용석 기자
이건복 상무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마케팅·영업·시장 확대까지 전방위로 지원하는 ‘IoT 솔루션 파트너 지원프로그램’도 소개했다. / 최용석 기자
한편, 이 상무는 국내 제조업 분야에서 IoT 도입이 다소 느린 이유로 ‘보안’ 문제를 꼽았다. 국내 전체 산업 중 제조업 비율이 70%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국내 제조 기업들이 ‘기술 유출’을 우려해 각종 생산 노하우와 기술이 담긴 ‘공장 내부 데이터’가 회사 밖으로 나가는 것을 꺼리고, 그로 인해 IoT 도입을 통한 스마트 팩토리로의 진화를 꺼린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MS는 매해 1조원 이상을 애저 클라우드의 보안 부문에 투자하고 있고, 3000여 명의 전담 인력도 보유하고 있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 안정성을 제공한다"라며 "사례에서 보듯이 국내에도 애저 클라우드 기반 IoT 도입 기업은 빠르게 늘고 있다. 검증된 솔루션의 확산속도가 세계적으로 빠른 것이 국내 시장의 특성인 만큼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