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데이터 강국을 만들기 위한 조건으로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회에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데이터3법, 소프트웨어진흥법 등의 통과를 요청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데이터 경제 활성화’라는 주제로 데이터 사업 통합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과기정통부 주최,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데이터 얼라이언스 공동 주관으로 2019년 데이터 사업의 성과 및 우수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이진 기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이진 기자
최 장관은 이날 "오늘 이 자리가 국민과 함께하는 데이터 경제 활성화의 본격 시작을 알리는 자리다"라며 "2019년이 데이터 구축의 원년이었던 만큼 민·관이 협력해 인공지능 시대의 든든한 데이터 강국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고, 정부도 민간과 끊임없이 소통해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도록 국회에 계류 중인 데이터3법과 소프트웨어진흥법의 조속한 통과가 절실하다"며 "국회의 적극적인 입법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성과보고회에는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노웅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내빈과 관계 부처, 데이터 사업 수행기관 대표 등 600명이 참석했다. 데이터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과기정통부는 2018년 8월 데이터 경제로의 전환 선언을 기점으로 데이터 경제 활성화 정책을 펼쳤다. 2019년 1400억원을 투입해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사업, 데이터 바우처 사업, 마이데이터 사업 등을 추진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사업은 데이터 생산·수집·분석·유통을 위해 10개 분야 빅데이터 플랫폼과 100개 센터를 구축·운영하는 사업이다. 2019년 구축을 완료하고 1400종의 새로운 데이터와 17종의 데이터 기반 혁신 서비스를 개방했다.

더존비즈온의 중소기업 빅데이터 플랫폼은 중소기업 경영·회계, 수출입, 고용 등 250종의 데이터를 개방했다. 중소기업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매출 채권을 기반으로 하는 중소기업의 대출이 보다 수월해졌다.

한국수자원공사의 환경 빅데이터 플랫폼은 수자원, 기상, 생태, 미세먼지 등 200종의 데이터를 개방했다. 수돗물 수질정보 실시간 확인 서비스를 통해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물관리를 효율화했다.

BC카드의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은 카드 소비, 보험·대출 상품, 감정평가 데이터 등 80종의 데이터를 개방했다. 지역 상권별 예비창업자의 성공가능성을 예측하는 대박날지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데이터 바우처는 데이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데이터 구입이나 가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1640건의 바우처를 지원했다. 그 결과 농축산, 육아, 교통, 핀테크, 환경 등 전 분야에서 데이터 기반의 혁신을 촉발했다.

한국축산데이터는 가축 정보와 수의학 기술에 AI를 적용해 가축의 건강 상태와 이상행동을 정확히 감지한다. 빠른 예방조치와 대응으로 농가의 애환을 줄이고,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 호주 등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인공지능 소리분석 전문기업 디플리는 아기울음 소리탐지(배고픔·졸림·안김·기저귀 교체 등)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초보부모들의 육아를 지원하는 앱서비스 "WAAH"를 개발해 CES 2020에서 서비스를 출시한다.

네이앤컴퍼니는 대중교통 승‧하차 데이터를 활용해 대중교통 이용자의 이동패턴 등을 연구, 개인별 정확한 도착시간과 맞춤형 광고 안내, 현금리워드 제공 등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정보주체 동의하게 개인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실증 서비스 개발을 지원했다. 의료·금융 등 5개 분야 8개 서비스가 개발됐다.

브이티더블유는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동아대의료원과 함께 응급실 방문환자의 진료데이터를 개인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받아 통합관리를 지원하는 개인건강지갑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는 진료 및 자가 건강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