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Open Banking)’ 시대가 막을 올렸다. 금융 소비자는 한 앱으로 이제 모든 계좌 조회와 출금, 이체까지 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결제원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 행사를 열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김학수 금융결제원장과 시중은행장, 핀테크 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 행사서 축사를 하고 있다./IT조선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 행사서 축사를 하고 있다./IT조선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으로 고객이 가진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자금 출금·이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10월 30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10개 은행을 포함해 16개 은행과 핀테크 기업 31곳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위에 따르면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315만명이 오픈뱅킹에 가입해 773만개의 계좌를 등록했다. 잔액조회를 이용한 경우가 82%로 가장 많았다. 거래내역조회(9%)와 계좌실명조회(6%), 출금이체(2%)가 그 뒤를 이었다.

앞으로 은행들은 핀테크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특화 서비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은행들은 오픈뱅킹 전면 시행에 맞춰 자산관리 서비스와 우대금리 상품 등 오픈뱅킹 연계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핀테크 기업들도 다양한 오픈뱅킹 서비스를 선보인다. 특히 수수료 부담 비용이 기존 금융 결제망 이용 수수료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무료송금 건수 확대 등 소비자 혜택이 확대될 전망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오픈뱅킹이 향후 금융시장 내 다양한 혁신을 일으키는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은 위원장은 "오픈뱅킹은 단순 결제시스템을 넘어 금융산업의 지형을 변화시키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다"며 "오픈뱅킹은 은행과 은행,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 벽을 허물고 경쟁력 협력을 유도할 것이며, 금융업의 분화와 재결합을 촉발하고 역동성 있는 시장 생태계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제도 존재한다. 오픈 뱅킹을 넘어 오픈 금융으로 나아가는 방침으로 은 위원장은 ▲오픈뱅킹 범위 및 기능 확장 ▲오픈뱅킹 기능 고도화 ▲데이터산업 및 전자금융업과의 시너지를 위한 제도 정비를 꼽았다.

은성수 위원장은 참여 기업이 많을수록 확장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향후 참여기관을 제 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기능 측면에서도 잔액조회와 자금이체 외에도 대출조회 등 다양한 수요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