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점 접바둑으로 진행한 1국에서 92수 만에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을 꺾었던 이세돌 9단이 2국에서는 동등한 조건에서 전력을 내는 ‘한돌’과 맞붙는다.
19일 오후 12시, 서울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대 한돌 대국’ 2국을 시작했다.
18일 2점 접바둑으로 진행한 1국에서 이세돌 9단이 승리했기 때문에 2국에서는 접바둑이 아닌, 동등한 조건인 ‘호선’ 방식으로 ‘진검승부’를 벌인다. 흑백을 정하는 ‘돌가리기’도 진행했다.
사실, 업계나 바둑 관계자 사이에서는 이세돌 9단과 한돌이 동등한 조건인 ‘호선’으로 맞붙는 일은 ‘예상 밖’이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9단이 ‘패(2점 접바둑)-패(3점 접바둑)-승(4점 접바둑)’ 전적을 기록하지 않겠냐고 예측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 덕에 접바둑 버전 한돌을 꺾은 이 9단이 기세를 몰아 호선에서도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다만 호선 방식에서 한돌은 강적이다. 한돌은 1월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 신진서 9단과의 릴레이 대국인 ‘프로기사 톱5 대 한돌 빅매치’를 펼쳐 전승을 기록했다. 8월에는 세계 AI 바둑대회인 ‘2019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AI) 바둑대회’에 참여해 3위를 달성했다.
송은영 NHN GB기획팀장은 18일 "한돌은 동등한 조건에서 두는 ‘호선’에 최적화된 AI로, 접바둑 경험은 없어 정말 많이 고민했다"고 밝힌 바 있다. 2국은 한돌의 ‘전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