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가 암호화폐 업계 인플루언서들의 암호화폐 콘텐츠를 사전동의 없이 삭제 조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유튜브는 관련 콘텐츠를 삭제하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25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일부 암호화폐 인플루언서는 "유튜브가 암호화폐 관련 콘텐츠 대부분을 삭제 조치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 던은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관련 콘텐츠를 지우는 유튜브를 비난했다./트위터 갈무리
크리스 던은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관련 콘텐츠를 지우는 유튜브를 비난했다./트위터 갈무리
코인텔레그래프는 유튜브가 본격 삭제에 나선 시점을 12월 23일(현지시간)로 추정한다. 트위터와 레딧 등 관련 소식이 이날을 중심으로 퍼져나오기 때문이다.

21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크리스 던(Chris Dunn)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유튜브는 ‘유해하거나 위험한 콘텐츠’ 또는 ‘규제 상품 판매’ 등을 이유로 암호화폐 관련 콘텐츠 대부분을 삭제 조치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89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로버트 비들즈가 "유튜브가 계정을 잠시 셧다운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트위터와 링크드인 등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유튜브가 암호화폐 관련 콘텐츠를 지운 계정은 많다. 콘텐츠 더보기란에 암호화폐 거래소나 관련 웹사이트 링크가 포함된 영상이 중점적으로 삭제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암호화폐 교육 업계 인플루언서 오마르 밤은 트위터를 통해 "유튜브가 사전 동의없이 크리스 던과 치코크립토, 알트코인데일리 등 38개 계정에서 콘텐츠를 삭제했다"며 "콘텐츠 설명에 외부 웹사이트 및 암호화폐 거래소 링크가 포함된 비디오 콘텐츠를 중심으로 삭제 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유튜브의 이같은 조치에 일각에선 관련 콘텐츠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있다. 박스마이닝이란 명을 가진 유튜버는 "비공개 전환은 유튜브가 강요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며 "유튜브 알고리즘이 암호화폐 관련 태그가 달린 영상은 모두 삭제 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유튜브는 이 같은 지적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