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넷플릭스와 아마존프라임이 평정하던 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시장이 6파전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규 OTT 사업자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콘텐츠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흥행작을 보유한 제작사와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행보를 보인다.

최근 미 경제지 CNBC의 보도에 따르면, 2019년 애플TV+를 출시한 애플이 영화, TV,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전 전 리차드 플레프러 전 HBO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에덴프로덕션스와 콘텐츠 스트리밍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애플TV+, 디즈니+, 넷플릭스, 피콕, HBO맥스 로고./ 각 사 제공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애플TV+, 디즈니+, 넷플릭스, 피콕, HBO맥스 로고./ 각 사 제공
리차드 플레프러는 HBO 재직시절 ‘왕좌의 게임’, ‘빅 리틀 라이즈’ 등을 흥행시킨 인물이다. 과거의 경쟁사에 스카우트 된 셈이다.

오랜 기간 넷플릭스와 아마존프라임의 양강구도이던 미국 스트리밍 시장은 2019년 대형 사업자인 애플과 디즈니의 합류로 판세가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2019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반면 넷플릭스는 본토인 북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북미지역 가입자는 2019년 2분기 넷플릭스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가입자가 12만6000명 감소했다.

디즈니는 승승장구한다. 디즈니+ 출시 전 사전예약 고객에게 할인혜택을 주고 요금제를 저렴하게 책정하는 등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디즈니+를 출시한지 하루 만에 1000만명의 가입자를 달성했다.

CNBC에 따르면 디즈니+ 1분기 가입자 추정치는 2500명이다. 디즈니는 2분기 실적이 나올 때까지 공식적으로 수치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모바일 앱 추적회사 앱토피아에 따르면 디즈니+ 다운로드 건은 2200만건에 달하며, 일일 평균 모바일 이용자수는 950만명이다. 디즈니+는 3월 유럽과 10월 중남미 진출도 앞두고 있어 더 많은 성장 잠재력을 갖는다.

2020년 OTT 절대강자 없다

2020년 새롭게 출격할 ‘HBO맥스’, ‘피콕'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디즈니 못지 않은 굵직한 미디어 기업들이 자사 콘텐츠를 직접 공급하기 때문이다.

워너미디어와 HBO를 인수한 AT&T와 NBC유니버설을 인수한 컴캐스트는 각각 2020년 새로운 OTT ‘HBO맥스’와 ‘피콕'을 선보인다. NBC유니버설은 최근 유명 영화제작사와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출시 전 콘텐츠 확보에 여념이 없다. NBC유니버설은 향후 2년간 피콕에 20억달러(2조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한다.

워너미디어와 NBC유니버설은 자사 콘텐츠를 넷플릭스에 공급하는 것을 중단하는 절차를 밟는다. 대표적으로 NBC유니버설의 ‘디 오피스’와 워너미디어의 ‘프렌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