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가 공유오피스 사업에서 부동산 임대 사업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최고경영책임자(CEO)에 부동산 전문가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위워크는 2월 18일 새 CEO로 샌딥 매스라니를 선임할 전망이다. 매스라니는 부동산 업체 브룩필드 프로퍼티 파트너스에서 리테일 부동산 부문 대표를 역임하는 등 미국 부동산 업계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 위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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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라니 임명에는 위워크 모회사인 위컴퍼니의 마르셀로 클로레이 이사회 의장 결정이 주효했다. 클로레이는 위워크 주요 투자자인 소프트뱅크 임원이기도 하다. 소프트뱅크는 내부 인력과 사업 정비, 자금 조달 등을 통해 위워크 사업 재건을 돕고 있다.

앞서 위워크 설립자 겸 대표였던 애덤 뉴먼은 위워크를 혁신테크 기업이라고 규정하고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사무실 공유서비스를 넘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서비스와 이벤트 예약 등 각종 IT기술을 접목한 분야로 사업을 넓혔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위워크 정체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도 "위워크 사업은 건물을 빌려다 쪼갠 뒤 다시 빌려주는 것에 불과하다"라며 "그들 스스로를 테크 기업이라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대표 선임을 놓고 업계 일각에서 위워크가 IT탈을 벗고 부동산 회사로 성격을 강화한다고 분석하는 이유다. WSJ는 "매스라니 임명은 위워크가 IT스타트업이 아닌 부동산 회사로 성격을 규정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다"라고 해석했다. 이어 "위워크가 손실을 줄이고 성장을 관리할 수 있다면 사무실 임대사업은 여전히 유효한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위워크는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탓에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만 9억3400만달러(1조1161억원) 매출과 동시에 13억달러(1조5535억원) 손실을 냈다. 결국 위워크 기업가치는 470억달러(56조9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00억달러까지 떨어졌다. 그 여파로 위워크는 기업공개(IPO)를 취소했다. 애덤 뉴먼은 경영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그 후 위워크는 아티 민슨과 세바스찬 거냉햄이 공동 대표를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