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12개 모든 상장 계열사에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까지 그룹 계열사 중 현대글로비스,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차증권이 전자투표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나머지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위아, 현대로템, 이노션, 현대오토에버 등 9개 상장 계열사도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전자투표제도 도입은 주주총회에 앞서 2월 중 열리는 각사 이사회 결의로 확정된다. 해당 계열사는 3월 개최하는 주주총회부터 주주들이 전자투표제도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소액주주들의 주주권을 보장하고 주주총회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라며 "주주와 시장 이해관계자들과 확고한 신뢰관계를 조성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이겠다"고 말했다.

전자투표제도는 해당 기업이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주 명부와 주주총회 의안을 등록하면 주주들이 주총장에 가지 않아도 인터넷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주주들의 주주총회 참석 편의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유도한다. 주주 권익을 향상시키는 대표적 주주 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 내 주요 비상장사들은 자체적인 이사회 투명성 제고 방안을 추진한다.

비상장사인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엔지니어링은 3월 열릴 주주총회에서 외부 전문가 1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비상장사의 경우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법적 의무는 없다. 하지만 사외이사 신규 선임으로 이사회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