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코리아가 거주지가 경상 지역인 구매자에 한해 무료 탁송 서비스를 한다고 26일 밝혔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확진자가 많은 지역 내 구매자가 차량 인수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다.

./ 테슬라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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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코리아는 최근 차량 인도 시기가 가까워진 경상 지역 구매자에게 일괄 전화를 돌려 탁송 서비스를 고지하고 있다. 무료 탁송과 함께 인도 시기도 예정보다 7~10일 앞당겼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차량 인도는 구매자가 서비스센터에서 직접 전달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당초 대구 지역만 탁송하기로 했지만 26일부터 경상권 전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최근 테슬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같은 전화를 받고 탁송을 기다린다는 구매자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당초 차량 인도를 위해 수원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대구로 탁송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인도일도 일주일 당겨졌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누리꾼도 기존 3월 21일 인도에서 3월 13일로 일정이 변경됐고 대구로 탁송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마감과 단차 문제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차데모 등 어댑터도 추후 지급하겠다는 테슬라코리아의 설명도 들었다고 했다.

테슬라코리아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후 상황이 악화할 경우 무료 탁송 지역을 늘릴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차량 탁송 비용은 1대당 30만원 내외에 달한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다른 지역에도 확산하면 당분간 탁송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할 수도 있다"며 "비용 부담이 있지만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위험 부담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주문을 받은 이후 차량을 생산하는 구조다. 실제 차량 인도까지 3개월이 소요된다. 통상 탁송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신차를 전달하는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테슬라는 서울 강서서비스센터나 수원딜리버리센터에서 소비자가 차량을 검수한 후 전달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