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 조기 확보를 위해 약물 재창출 연구를 추진한다. 판매중인 검증 약물을 활용함으로써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자는 취지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8일 분당에 위치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방문해 코로나19 치료제 확보를 위한 연구협력 방안을 참여 연구기관과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최 장관과 정병선 과기정통부 1차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화학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28일 한국파스퇴르 연구소를 방문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과기정통부 제공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28일 한국파스퇴르 연구소를 방문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과기정통부 제공
약물 재창출이란 기존 허가 약물을 새로운 질환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규명하고 신약으로 개발하는 방법이다.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은 약물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전임상 또는 임상1, 2상 생략이 가능해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코로나19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유전적 유사성이 약 79.5%정도"라며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화학연구원 등은 코로나19와 사스 기반 치료제 재창출 연구를 통해 1차 약물 스크리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빠르면 4월 말까지 1차 약물 스크리닝 작업과 동물 실험을 통한 약효 검증 등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화학연구원 등은 약물 재창출 연구를 통해 임상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방침이다. 생명연구원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물 실험을 담당한다. 동물 실험을 거친 최종 데이터를 추출하면 감염학회나 중앙 태스크포스, 관련 의료진의 판단으로 이어진다. 이 판단에 따라 임상 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과기정통부는 코로나19 약물 재창출 연구를 위해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화학연구원, 생명연구원 등 다양한 연구기관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최기영 장관은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코로나 19 치료제 확보를 위한 약물 재창출 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과기정통부는 각 기관 연구 진행 상황 등을 보다 적극 공유하고 함께 협력해 약물 재창출 연구가 신속히 수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