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이어폰 시대에도 ‘3.5㎜ 이어폰 잭’
오디오 애호가 "여전히 유선 이어폰 선호"
LG전자, 고품질 오디오 강조한 전략 앞세워

무선 이어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LG전자가 틈새 시장을 노렸다. 신형 스마트폰에 3.5㎜ 이어폰 잭을 유지하고 음향 성능을 강화한 것.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V60씽큐(ThinQ) 5G’와 보급형 스마트폰 ‘LG Q51’을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3.5㎜ 이어폰 잭을 탑재했다.

LG V60씽큐(ThinQ) 5G. / LG전자 제공
LG V60씽큐(ThinQ) 5G. / LG전자 제공
경쟁사 삼성전자, 애플 등이 이어폰 잭을 없애기 시작하면서 LG전자도 전략을 수정할 것이란 예측이 있었다. 하지만 LG전자는 그간 유선 이어폰에 특화된 음향 기능을 강조해온 만큼 이어폰 잭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오디오 성능도 강화했다. LG V60씽큐 5G에는 '보이스 보케' 기능과 LG전자 올레드 TV의 오디오 처리 기술인 '3D 사운드 엔진'이 새롭게 추가됐다. LG Q51은 주로 프리미엄 제품군에 적용되던 최대 7.1채널 'DTS:X' 입체음향 기능을 탑재했다. 또, 이 제품 스피커 튜닝에는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이 참여했다.

오디오 애호가들은 LG전자의 전략에 호응했다. 이들은 무선 이어폰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음질 면에서는 고음질 유선 이어폰을 따라잡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음향 품질에 민감한 소비자에게는 이어폰 잭 유무가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한 사용자는 "무선 이어폰이 편리하긴 하지만, 아직은 무선과 유선 음질 차이가 명확하게 존재한다"며 "충전이 필요 없다는 점도 유선 이어폰의 장점이다"고 말했다.

배경 소음을 제거한 채 목소리를 담는 '보이스 보케' 기능. / LG전자 유튜브 갈무리
배경 소음을 제거한 채 목소리를 담는 '보이스 보케' 기능. / LG전자 유튜브 갈무리
외신도 비슷한 조사 결과를 내놨다. IT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최근 ‘이어폰 잭을 위해 LG V60씽큐 5G를 사겠는가(Will you buy an LG V60 ThinQ for the headphone jack?)’라는 주제로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총 응답자 1691명 중 36.25%인 613명이 ‘그렇다(Yes, I refuse to buy a phone without a headphone jack)’고 답했다.

IT커뮤니티 안드로이드어쏘리티의 스콧 브라운은 "이제 3.5mm 이어폰 잭이 탑재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거의 없다"며 "LG전자는 LG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오디오 애호가들을 위한 최고의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음악, 영화, 게임 등을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고해상도 음원, 서라운드 사운드 등 현장감 높은 콘텐츠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높은 요구 수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운드 성능을 지속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