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미래 전기차 전략을 전격 발표했다. 2023년까지 전동화 차량 20종 이상을 출시한다. 투자금액만 한화로 20조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미 현지언론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가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진지하게 뛰어든다는 평을 내놨다.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4일(현지시각) 개선된 배터리 팩 ‘울티움'을 탑재한 신형 모듈식 전기차 플랫폼을 공개했다. 폭스바겐의 MEB 플랫폼과 유사한 것으로,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를 개발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전륜, 후륜, 사륜 등 다양한 구동방식에 대응하고, 고성능 제품 개발도 고려했다. 차에 필요한 전선(하네스)도 80% 정도 줄였다.

GM은 산하 4개 브랜드(쉐보레, 캐딜락, 뷰익, GMC)를 통해 다양한 전기차 및 전동화 차량을 선보일 전략이다. 범용성 높은 플랫폼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것. 양산형 모듈을 통해 회사는 배터리 생산 비용을 100달러(12만원)/㎾까지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에서는 GM의 신규 배터리팩에 주목한다. GM은 파우치형 배터리팩을 신규 플랫폼에 적용했다. 여러개의 배터리셀을 팩 안에 수직 또는 수평으로 쌓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전력량을 50~200㎾h 범위에서 조절 가능하다. 회사는 주행거리는 최장 400마일(약 804㎞) 이상을 자신한다.

배터리 화학구성도 차별화한다.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는 NCM(니켈, 코발트, 마그네슘)이나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등 삼원재가 대세다. 그러나 ‘울티움' 베터리는 NCM에 알루미늄을 추가(NCMA)한 4원재 양극재를 사용한다. 4원재 양극재의 경우 환경문제 등을 야기하는 코발트 함량을 기존 대비 70%까지 줄이고, 니켈 비율이 높아 출력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배터리 공급의 핵심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2019년말 GM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공장 착공에 돌입, 2022년 이후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신설법인이 GM의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의 핵심지역이다.

GM은 신규 플랫폼을 기반으로 2023년까지 전기차 2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4월 캐딜락 크로스오버 EV 리릭(Lyriq)을 시작으로 5월 GMC 험머가 전동화 제품 2종을 선보인다. 자회사 크루즈를 통해 전기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쉐보레 대표 전기차 볼트 EV의 부분변경, 볼트 EV를 기반으로 휠베이스를 키운 볼트 EUV, 뷰익 브랜드의 SUV 2종, 캐딜락 EV 세단 캘리스틱 등도 출격 대기상태다. 회사는 2025년까지 전동화 전략에 200억달러(23조7300억원)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팀은 GM에서 제품 개발을 혁신하고 전력의 미래를 위해 우리 회사를 포지셔닝해야 한다는 도전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우리가 한 일은 훨씬 덜 복잡하고 훨씬 더 유연하여 우리의 풀사이즈 트럭 사업에 필적하는 규모의 경제를 가진 멀티 브랜드의 다중 세그먼트 EV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