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동화 전략 ‘플랜 S’를 지지해줄 것을 적극 호소했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76회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76회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7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 등 정관변경과 이사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주총은 박한우 사장 주재로 약 80명의 주주들이 참석했다. 참석주식수는 3억2590만2844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의 81.3%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직접 참석한 주주가 적었고, 동선 분리 등으로 주총장은 예년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기아차는 이번 주총으로 사업목적에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사업 및 기타 관련사업’을 신설했다.내연기관 자동차를 넘어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차량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했다.

이날 박한우 사장은 주주들에게 전동화 전략 ‘플랜 S’을 소개하는 데 공을 들였다. 플랜 S는 연초 기아차가 공개한 미래전략으로, 전동화 차량으로 제품 전환과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 확대 등이 핵심이다.

박한우 사장은 "2025년까지 전 차종에 걸쳐 11개의 EV 풀라인업을 갖추겠다"며 "이를 통해 전체 판매 물량의 25%는 친환경 차량이 될 것이며, 그 중 절반은 순수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모빌리티 솔루션 전략은 크게 전기차를 활용한 친환경 Maas(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로서의 이동성) 사업 전개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 PBV(개인형 이동수단) 사업 진출을 통한 B2B 고객군 확대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중장기적으로 스케이드보드 기반의 플렉서블 맞춤차량으로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로 변화하는 미래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이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76회 정기주주총회에서 2019년 사업성과와 향후 전략 등을 발표했다. / 기아자동차 제공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이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76회 정기주주총회에서 2019년 사업성과와 향후 전략 등을 발표했다. / 기아자동차 제공
또 지난 2월 이사회의 결정안대로 주우정 재경본부장(전무)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김덕중 전 국세청장과 김동원 고려대 경영대 교수 등도 각각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김동원 교수는 감사위원회 위원도 겸임한다.

이사 보수한도는 2019년과 동일하게 80억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실제 집행된 이사보수 상한선은 30억원이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2019년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1150억원으로 결정했다.

한편,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기아차 주총을 마지막으로 현대기아차그룹의 정의선 리더십이 본격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주요 계열사의 정관을 개정하고 사업목적에 전동화 차량 및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분야를 신설했다. 모두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적극 추진하는 분야다. 여기에 정몽구 부회장이 21년만에 현대차 사내이사직에 물러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맡는 등 경영권 강화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