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틀째 주요 계열사 주식 매입을 이어간다. 기아차를 마지막으로 주요 계열사 주총이 끝난 시점에서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자동차 보통주 6만5464주, 현대모비스 보통주 3만3826주 등을 매입했다. 매수 단가는 현대차 주당 6만8567원, 현대모비스 주당 13만2825원이다. 이번 결정으로 정 부회장은 약 9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했다.

앞서 23일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주식 13만9000주, 현대모비스 7만2552주 등 190억치 계열사 주식을 매수했다. 이틀간 정 수석부회장이 추가 보유하게된 주식만 290억원치에 달한다. 정 부회장의 지분율은 현대차 1.88%, 현대모비스 0.11%로 각각 늘었다.

정 수석부회장의 행보가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24일 현대차 주가는 주당 7만4800원으로 전날 대비 8.6%, 현대모비스는 주당 14만4500원으로 8.2% 상승했다.

국산차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에 선임되고, 정몽구 회장이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올 주총을 기점으로 경영권 강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어수선한만큼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자사주 추가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