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의 방송(SO)·통신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한 신설법인 ‘현대에이치씨엔’을 만들고 매각을 검토한다. 현대퓨처넷은 상장법인으로 남고, 기존 사명을 사용하게 된 신설 자회사 현대에이치씨엔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분할기일은 11월1일이다.

현대HCN은 물적 분할과 동시에 신설 자회사 현대에이치씨엔, 현대퓨처넷의 100% 자회사인 현대미디어에 대한 지분 매각 등 구조 개선방안을 검토한다. 단, 회사측은 매각 중 정부 인허가 문제로 불허 또는 지연될 때, 조건이 주주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매각을 철회한다고도 덧붙였다.

방송·통신 사업부문 분할 후 존속회사인 현대퓨처넷은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와 ‘기업 메시징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공공장소나 상업 공간에 디스플레이 스크린을 설치해 정보·오락·광고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지털 신기술 미디어 서비스다.

기업 메시징 서비스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발송하는 안내·광고 대량 문자(SMS)대행 서비스다. 두 사업 모두 전체 시장 규모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 보이는 등 향후 성장성이 높은 유망사업으로 꼽힌다.

현대퓨처넷은 향후 성장성이 높거나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현대HCN이 가진 현금 4000억여원에 추가 매각 대금도 활용, 신사업 및 대형 M&A도 고려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방송·통신 사업부문 분할 및 매각 추진 검토는 급변하는 국내 유료방송시장 구조 재편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다"며 "케이블TV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과 M&A를 추진,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적극 제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