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원격교육 콘텐츠 무료 이용
수익 감소에 접속 과부하 부담 속 결정

온라인 개학하는 9일부터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 사용료 걱정 없이 EBS 영상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T·SK텔레콤·LG유플러스 통신3사들이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 통큰 결정을 내렸다.

자료./각사, IT조선 DB
자료./각사, IT조선 DB
단순히 ‘이미지’나 ‘텍스트’를 보는 것이 아닌 장시간 ‘영상 콘텐츠’을 보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게다가 학생 동시 접속에 따른 과부하를 대비한 용량 확대도 검토해야 한다.

1일 정부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KT 등 통신 3사는 교육부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해 이같은 내용의 ‘EBS 영상콘텐츠 제로 레이팅’에 나서기로 했다. 제로 레이팅은 콘텐츠 사업자가 이용자의 데이터 이용료를 면제 또는 할인해 주는 제도다. 이번에는 콘텐츠사업자가 아닌 통신사업자가 EBS 영상콘텐츠에 한해 제로 레이팅을 채택했다.

시점은 이달 9일 단계적 개학일부터다.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사 등 누구나 EBS 영상콘텐츠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무료로 이용한다. 5월말까지 한시 적용되며 별도 신청절차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EBS 사이트에서 이용할 경우에만 적용되며 유튜브 채널, 네이버TV 등 타 사이트를 통한 접속시에는 이용료가 과금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대상 학생이 워낙 많아 매출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비상시국을 감안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실적뿐만 아니라 일시에 대거 접속하면 과부하 우려가 있어 대비를 해야하는 부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원격 교육 장기화시 통신사의 지속적인 망 투자를 위해 무리한 제로 레이팅 서비스를 요구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제로 레이팅은 일단 5월31일까지다.

이통사와 별도로 IPTV도 EBS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IPTV 3사인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3사는 학년별 교육콘텐츠를 실시간 시청할 수 있도록 방송채널을 무료로 마련하기로 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왼쪽)과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기업 지원으로 원격교육 콘텐츠 무제한 이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자료 과기정통부
유은혜 교육부 장관(왼쪽)과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기업 지원으로 원격교육 콘텐츠 무제한 이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자료 과기정통부
이밖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EBS 접근이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각각 3만대와 6000대 스마트패드를 지원한다.

교육부와 과기정통부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류은혜 교육부 장관은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도움을 준 기업에 감사한다"고 말했으며,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대기업 협력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